지난 6월, 아주 유익한 설교학 저서가 한 권 발간되었다. 침신대에서 설교학을 가르치고 현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의 회장인 임도균 교수의 『스토리가 살아있는 설교』라는 책이다. 추천사를 쓰긴 했지만, 그 책의 장점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지면의 한계상 너무 짧은 내용이었다. 전달받은 그의 책을 일독한 후 보다 충실한 소감을 소개해 본다.

임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든 처음 감정은 ‘반가움’이었다. 내가 연구해서 개발한 ‘원포인트의 드라마틱한 강해설교’의 전략과 맥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젊은 시절 그는 전국웅변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설교와 강의도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글도 잘 쓴다는 사실을 그의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가독성을 높이는 유려한 필체로 전개되는 그의 글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했다.

 임 교수의 책이 지닌 장점과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의 책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그가 의도하는 설교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본문 스토리가 이끄는 설교’(Text-story Driven Preaching)라는 점이다. 그 책의 핵심적인 방향은 저자가 표현하는 ‘Text-story Driven Preaching’이다. 즉, 설교자가 자기 이야기를 성경에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성경 본문에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와 장면을 설교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토리텔링 설교라 하면 성경 본문을 설교자가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임 교수의 내용은 성경의 이야기에서 장면을 발견해서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서 청중이 그 사건을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음으로 그의 책은 ‘본문 충실성’과 ‘생동감 있는 긴장’을 모두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본문에 충실하면 설교가 딱딱해지고, 반대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면 본문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임 교수는 이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세 번째, 임 교수는 설교자가 “설명자”에서 “장면의 안내자”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설교를 주해, 설명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설교자는 설명보다 본문에 나오는 실제의 장면을 그려주는 가이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 번째, 임 교수는 “정보 전달”보다 “말씀 사건”을 강조한다. 본문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청중이 본문의 하나님을 만나는 사건으로 이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다섯 번째, 임 교수는 설교를 하나의 고정된 형태로 강요하지 않고 ‘T&T 내러티브 설교의 세 가지 구조’인 ‘단순형’과 ‘대화형’과, ‘대지형’을 제시한다. 한국교회의 장년 중심 회중에서는 완전한 내러티브 형식만으로 설교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대지형 내러티브’라는 통로를 열어놓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여섯 번째, 임 교수의 책은 단순한 설교학 ‘이론서’라기보다 ‘훈련서’에 가깝다. 이를 위해 그는 ‘10단계 로드맵’을 잘 활용할 것을 소개한다.

일곱 번째, 임 교수는 ‘예화’와 ‘적용’을 새롭게 정의한다. 사실 예화와 적용은 본문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을 때가 많고, 또 본문의 들러리처럼 인식될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임 교수는 예화와 적용의 가치를 상당히 세워준다는 점에서 큰 유익이 있다. 설교의 목적과 대상은 청중인데, 설교자가 청중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적절한 예화와 구체적인 적용을 활용해야 한다.

여덟 번째, 임 교수는 청중을 수동적인 “교훈 수신자”에서 “사건의 참여자”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홉 번째, 임 교수는 성경 속에 나오는 실제 내러티브 본문으로 실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임도균 교수의 책을 한 마디로 묘사하면 단순히 “설교를 재미있게 전하자”는 것이 아니라, “성경 본문 자체의 이야기를 잘 살려서 청중이 말씀의 사건 속으로 들어가게 하자”는 것이다.

본문에 더 충실하고, 본문을 보다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임 교수의 『스토리가 살아있는 설교』는 목마름을 해갈해 줄 최고의 청량제가 되리라 확신한다. 본서를 기쁜 마음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