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를 가진 미국의 젊은 세대가 온라인에서 종교·신앙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지만, 영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해결할 때는 여전히 지역 교회 지도자와 부모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CLA 산하 '학자 및 스토리텔러 센터'(Center for Scholars & Storytellers)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종교를 가진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탐색하고 있지만 신앙생활의 중심은 여전히 전통적인 종교 공동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UCLA 심리학과 겸임교수인 얄다 T. 울스(Yalda T. Uhls)가 이끄는 연구진은 '신앙의 미래: 젊은이, 미디어와 영성'(The Future of Faith: Young People, Media, & Spirituality) 보고서를 통해 Z세대와 알파세대의 종교·영성에 대한 미디어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템플턴 월드 자선재단(Templeton World Charity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16~24세 청년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14~24세 청소년 및 청년 약 100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조사를 진행해 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종교적·영적 신념과 소속감,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경험하는지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에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가톨릭 신자, 무슬림, 유대교인, 후기성도(몰몬교), 시크교인, 주류 개신교인, 힌두교인, 불교인 등이 포함됐다. 불가지론자와 무신론자, 비종교적 영성을 가진 응답자도 조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 과반수가 온라인 콘텐츠가 자신의 신앙이나 영성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또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영적인 감동이나 영감을 받거나 위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종교를 가진 응답자의 약 68%는 종교·영적 콘텐츠를 통해 온라인에서 친구나 또래와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미디어를 활발하게 소비하는 것과 달리 종교를 가진 젊은이들의 60% 이상은 신앙생활의 핵심이 여전히 전통적인 종교 공간에서 이뤄진다고 답했다. 전통적인 종교 공간과 온라인 미디어를 병행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미디어가 종교와 신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70%는 미디어에 나타난 자신의 종교나 영성에 대한 묘사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반면 거의 모든 종교·비종교 집단에서 자신의 신앙이나 신념이 미디어에 정확하게 묘사되고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40% 안팎에 그쳤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미디어에서 종교적 신념을 표현하는 데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는 내용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조사 대상 종교 집단 대부분에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종교 콘텐츠를 접한 뒤 가족이나 친구, 또래와 갈등이나 긴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는 TV나 영화보다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종교와 영성이 보다 진정성 있고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사례를 더 많이 발견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자와 인플루언서, 방송·영화 제작자들에게 종교와 영성을 단순화하거나 고정관념에 가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울스 교수는 "Z세대와 알파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종교와 영성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신앙과 실천을 진정성 있게 반영하고 확장하는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제작자들이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연결을 촉진하며, 안전한 환경에서 신앙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