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제1기 목회자 아버지학교, 미주 각지 목회자 14명 수료
LA·산호세·시애틀·앨라배마에서 함께 섬겨… 9월 LA 119기로 이어져

목회자는 교회에서 성도들을 돌보는 영적 지도자이지만, 동시에 한 가정의 남편이며 아버지다. 다른 이들의 가정을 돌보고 세우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과 ‘아버지됨’을 깊이 돌아볼 기회는 많지 않다.

이러한 목회자들이 잠시 목회의 자리에서 내려와 한 사람의 남편과 아버지,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람의 ‘형제’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8월 3일부터 5일까지 북가주 새누리교회(담임 손경일 목사)에서 열린 ‘제1기 북가주 목회자 아버지학교’가 미주 각 지역에서 참석한 목회자 14명이 수료한 가운데 은혜롭게 마무리됐다.

두란노아버지학교 산호세 지부가 LA 목회자 아버지학교 팀과 협력해 마련한 이번 과정은 당초 북가주 지역 한어권 목회자를 대상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타 지역 목회자들의 문의와 참가 요청이 이어지면서 미주 본부의 승인을 받아 대상을 미주 전 지역 한어권 목회자로 확대했다.

그 결과 유타, 라스베이거스, 필라델피아, LA, 샌프란시스코, 몬트레이 등 여러 지역의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가자도 봉사자도 지역의 경계를 넘었다

이번 목회자 아버지학교는 참가자뿐 아니라 섬기는 이들 역시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함께했다.

LA 지역 목회자들이 진행과 조장, 찬양 등의 역할을 맡았고, 산호세 지역 아버지학교 형제들은 개설 준비와 행사 전반의 운영 및 관리를 담당했다. 앨라배마에서도 봉사자가 참여했으며 시애틀에서는 강사가 찾아와 함께 섬겼다.

또한 타 지역에서 참석하는 목회자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숙박과 식사, 공항 픽업 등이 제공됐다.

지역과 교단, 목회 환경은 서로 달랐지만 참가자들은 2박 3일 동안 ‘목사’라는 호칭보다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며 자신과 가정,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아버지됨을 돌아보았다.

특히 목회 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돌보는 역할에 익숙한 목회자들이 자신이 돌봄을 받고 사랑을 경험하는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이번 과정의 의미 있는 부분이었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의 따뜻함을 경험했습니다”

수료 후 한 목회자는 2박 3일의 시간을 “너무나 값진 보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을 섬긴 조장에 대해 “평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의 따뜻함을 깊이 경험할 수 있었다”며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제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간을 통해 아버지상의 회복과 남성성의 회복이 형제 간의 우정과 의리로 아름답게 이어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목회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삶을 나누면서 목회 현장에서는 쉽게 나누기 어려웠던 고민과 아픔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고 웃으며 기도하는 가운데 목회자들 사이에 깊은 동료애가 형성됐다.

“하나님께서 영적 아비됨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이번 아버지학교를 통해 자신의 가정뿐 아니라 목회까지 다시 바라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번 주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들이 제게도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여기에 보내신 이유가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마음에 남겨진 하나님의 메시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영적 아비됨을 회복하라.”

그는 “받은 은혜를 잘 간직하며 삶에 적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버지학교에서 말하는 아버지됨의 회복은 단순히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하나님께 맡겨진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목회자에게 ‘아버지됨’이라는 주제는 가정과 목회를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큰 기대 없이 왔는데, 하나님의 가장 정확한 때였습니다”

이번 과정에 큰 기대 없이 참여했다가 예상하지 못한 은혜를 경험했다는 목회자도 있었다.

그는 “꿈만 같은 아버지학교가 끝이 났다”며 “사실 아주 큰 기대 없이 참여했는데 너무도 큰 은혜와 감동, 도전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전도서를 묵상하고 있었다는 그는 “정말 하나님의 ‘가장 정확한 때’에 이곳으로 보내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함께 목회 현장을 지키고 있는 동료 목회자들과의 만남이 큰 위로가 됐다고 했다.

“고군분투하며 목회하시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너무나 정겨운 형제들이 되었습니다.”

그는 아버지학교를 마친 뒤에도 한동안 유니폼을 벗고 싶지 않았다는 인상적인 고백도 남겼다.

“받은 은혜와 감동을 희석시키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그 정도로 이번 아버지학교를 통해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목회자이자 형제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정립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회자 이전에 남편이며 아버지

이번 북가주 목회자 아버지학교가 던진 질문은 분명했다.

“나는 목회자로 살아가기 전에 가정에서 어떤 남편이며 어떤 아버지인가?”

목회자는 매주 말씀을 전하고 성도들의 아픔을 돌보며 수많은 가정을 상담한다. 그러나 목회자의 가정 역시 사랑과 대화, 용서와 회복이 필요한 한 가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목회자 아버지학교는 새로운 목회 방법을 배우는 세미나라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가장 가까운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회복은 자연스럽게 목회로 이어졌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배우고 회복하는 것이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대하는 목회자의 마음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2박 3일의 모든 과정을 마친 목회자들이 다시 각자의 가정과 목회 현장으로 돌아가며 품은 고백도 결국 하나로 모였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완벽한 아버지가 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욱 배우며 가정과 교회에서 맡겨진 사람들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이었다.

9월에는 LA 119기 아버지학교 개최

북가주에서 이어진 아버지됨의 회복을 향한 여정은 오는 9월 LA에서도 계속된다.

두란노아버지학교 LA 119기가 오는 9월 19일(토), 20일(주일), 26일(토), 27일(주일) 4일간 주안에교회에서 열린다.

아버지학교는 아버지의 영향력과 남성의 정체성, 영성, 그리고 아버지의 사명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가정 안에 맡기신 아버지의 자리를 다시 세워가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번 북가주 목회자 아버지학교에 참가했던 목회자들의 고백처럼, 아버지학교는 단순히 ‘좋은 아버지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넘어 자신이 어떤 남편이며 아버지인지,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북가주 제1기 목회자 아버지학교는 끝났지만 참가자들이 품고 각자의 가정과 목회 현장으로 돌아간 한마디의 고백은 계속되고 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두란노아버지학교 LA 119기에 대한 자세한 등록 안내와 문의는 공식 안내 포스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