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LA에서 목회하시는 친구 가운데 ‘권병록 목사’라는 분이 있다. 그분은 평소 등산을 좋아하시고 시 쓰기도 무지 좋아하는 시인이다. 며치 전, 그분이 무인지경인 산에 올라가 아름다운 광경들을 보고 사진을 찍다가 방울뱀에게 물려 생사가 오가는 상황을 맞았다는 얘기를 어제 소개한 적이 있다. 독이 퍼지고 있는 시간 동안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마침내 용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워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2] 그때 쓴 신앙고백 두 개와 찍은 두 개의 영상이 페북과 기독일보와 유튜브에 올라가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고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서 문자가 보내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낸 문자 하나가 사모님께 보내져서 911의 도움을 받아 헬기가 문제의 그 산으로 떴다. 헬기가 산 위에서 친구 목사님을 찾지를 못해서 2차 시도까지 실패한 상황에서 산 아래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친구 목사님이 남긴 영상을 보았다.
[3] 얼마나 다급하고 군급했을까? 나무숲에 가려서 공중에선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아래는 누운 채 두 번이나 자신을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돌아가 버린 헬기를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생의 마지막일 수도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호소하는 영상의 내용을 확인해 보라. 영화의 한 장면보다 더 리얼한 실제 이야기를 여러 차례 돌려보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내 입에서 어떤 말이 터져 나왔을까?”
[4] 위기 상황에선 그 사람의 참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독이 퍼져 기력을 다 잃고 땅바닥에 누워서 쓴 문자와 영상의 내용은 신앙고백 그 자체였다. 죽음을 눈앞에 둔 기막힌 상태에서 자신의 영혼 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신앙의 진가가 그 내용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평소 내가 알아 온 권병록 목사님 이상으로 참 대단한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성욱 교수 칼럼] 방울뱀에 물려서도 살아난 목사님의 짧은 간증시 [신성욱 교수 칼럼] 방울뱀에 물려서도 살아난 목사님의 짧은 간증시](https://kr.christianitydaily.com/data/images/full/148024/image.jpg?w=600)
[5] 세 번째 시도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마침내 911대원들이 산 아래 땅바닥에 누워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환자를 발견해서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LA 동기 단톡방에 흐뭇한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와 있었다. 동기 목사님 다섯 분이 병실을 방문해서 말씀으로 위로하고 기도하는 장면이다. 가족 외엔 역시 친구가 최고다. 현장에 갈 수 없는 나로선 그분들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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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 누워있는 환자 목사님이 방금 단톡방에 올린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병실에 피어난 은혜
핑크빛 장미 한 송이,
푸른 수국 한 다발이
창가 작은 꽃병에 피어나
하늘의 위로를 전한다.
어둠 깊은 산골짜기,
홀로 맞선 두려움의 시간.
마지막 숨결 같던 순간에도
주님은 나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기다린 시간,
메마른 목을 적시던 한 모금의 물,
꺼져가던 힘을 붙드신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닌
주님의 은혜였다.
겹겹이 피어난 장미 꽃잎마다
나를 향한 사랑이 숨 쉬고,
푸른 수국의 맑은 빛마다
다시 살게 하신 약속이 머문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아직 병실의 밤은 깊지만
꽃향기보다 깊은 은혜가
내 영혼에 피어난다.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
다시 맞이한 이 아침,
나의 생명은 내 것이 아니라
주께서 베푸신 선물임을 고백한다.
오늘도 나를 붙드시는 손길 앞에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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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단톡방에 권 목사님의 부은 다리와 방울뱀이 물었던 두 이빨 자국이 선명히 남겨져 있었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치사율 높은 독을 머금은 무시무시한 뱀의 이빨, 보기만 해도 두렵고 떨린다.
2000년 전, 우리 주님은 사탄 마귀의 치명적인 독에 물려 죽임을 당하신 바 있다. 우리가 당했어야 할 저주를 그분이 대신 받으셨다.
[7] 그 결과 언젠가는 우리 모두 다 죽어 세상을 떠나겠지만 영적으로는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해 주셨다. 영원한 죽음, 지옥에서의 영원한 고통이 예수님 때문에 면제된 것이다.
권병록 목사님이 ‘해독제’를 맞음으로 살아난 것처럼, 우리 모두는 그와는 족히 비교되지 않는 보다 큰 ‘대속(代贖)의 은혜’를 받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고전 6:19-20절의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
[8]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방울뱀에게 물려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권병록 목사님의 이후 개인의 삶이나 목회 여정은 이전과는 분명 달라질 것으로 본다.
[9] 난생처음 놀라운 기적의 손길을 강하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우리 또한 그와 흡사한 기적 속에 늘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아니 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대속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아니던가!
따라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 주님의 피 값으로 산 존재가 되었으니, 우리의 모든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마땅하다.
[10] 친구 목사님이 사경에서 살아난 것도 감사하고, 이 기회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새롭게 되새기게 된 것도 감사하다.
그런데 우리는 감사의 삶보다 불평과 원망과 염려와 근심 속에 살아갈 때가 많다. 그 모든 것은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욕심 때문이다.
“I want more!” 더 가지고 더 높아지고 더 유명해지려는 마음으로 말이다.
[11] 우리가 진정 바라고 외쳐야 할 한 마디는 “I want more!”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I need more!”임을 놓치지 말자.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더 깊이 인식함’과 ‘영적으로 더 채워짐’과 ‘더 낮아짐’과, ‘더 신실하게 살아감’과 ‘소중한 사명을 더 신실하게 감당함’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는 ‘소명적 삶’이 되어야 한단 말이다. 우리 모두 크게 외쳐보자! “I nee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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