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하교회에 대한 단속 과정에서 체포돼 9개월여 동안 구금됐던 시온교회 김명일(56·중국명 진밍르) 목사가 지난 7월 3일 석방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김 목사는 8월 2일 LA 한길교회(고광선 목사) 주일 1·2부 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서 중국에서의 구금 생활과 석방 과정, 미국 귀환 후의 소회 등을 전했다. 특히 그는 중국 교회와 수감 중인 동역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며, 오랜 시간 자신을 위해 기도해 온 한길교회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 목사와 한길교회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베이징에서 목회하던 김 목사는 풀러신학교 박사과정 유학을 위해 LA를 찾았다. 그는 한규삼 목사가 시무하던 세계로교회(현 한길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며 교회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헤브론교회와 세계로교회가 통합하면서 한길교회가 됐고, 김 목사는 2007년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이 교회를 섬겼다.
김 목사는 "미국 생활 초기 자동차가 없어 마켓에 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 한길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나를 도왔다"며 "한 성도는 자동차를 선물했고, 교회 성도들은 나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선교 훈련과 파송에도 함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러분을 생각하면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늘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며 한길교회를 "모교회처럼 느껴지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시온교회의 성장과 중국 당국의 단속
그는 시온교회가 어떻게 성장했고, 그 확장이 어떻게 박해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그는 2007년 중국으로 돌아가 20여 명의 성도와 함께 시온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중국 당국의 압박도 거세졌다. 2018년 베이징시 정부는 천 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교회를 강제 폐쇄했고, 예배당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려 했을 때, 교회는 이를 거부했다. 이로인해 교회와 정부는 대치상태에 이르렀다.
교회 폐쇄 이후 성도들은 공원 등에서 찬양과 기도로 예배를 이어갔으며, 2019년에는 여러 지역의 작은 셀 모임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해 갔다.
2020년 팬데믹, 온라인 예배로 전환… 5천 명이 접속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면서 사역의 범위는 더욱 확대됐다. 중국 각지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시온교회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김 목사는 첫 주 300명에서 시작해 수천 명으로 참여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첫 주에 300명이 접속했고, 둘째 주에 500명, 1천 명, 3천 명, Zoom이 공급하는 가장 많은 인원 수 5천 명까지 늘어났다. 중국 교회가 1년 동안 엄청난 영적인 축복을 누렸다. 밖은 많이 어려웠지만 하나님께서 온라인을 통하여 중국 교회에 큰 축복을 주셨다."
팬데믹 이후 대면예배가 재개된 뒤에도 온라인 예배에 지속해서 참여하는 외부 성도들이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 교회의 30%가 문을 닫았는데, 그 문을 닫은 교회의 교인들이었다. 그들의 제일 큰 근심은 시온교회이 온라인 예배를 스톱하는 것이었다. '온라인 예배를 계속 해 달라’는 그들의 부탁에, 김 목사는, '그리스도가 오시는 날까지 한 사람이 남아도 우리는 당신들을 섬길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후 시온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은 중국 각 도시를 찾아가 현지 교인들을 만나고 오프라인 모임이 정착하도록 돕는 사역을 진행했다.
그것이 '멀티사이트 처치 운동'으로 3년간 지속됐다. 김 목사는 멀티사이트 처치 운동을 통해 3년 동안 중국 40개 도시에 100여 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이것이 중국 당국의 박해의 타켓이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25년 10월 9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광서성의 구류시설에 수감됐다. 그는 구금 기간 동안 주일예배를 드리거나 성경을 자유롭게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매주 한 구절의 말씀을 달라고 기도했고, 그 하나님께서 받은 말씀을 의지해 수감생활을 버텼다.

삼엄한 경계 속 ‘석방’...마피아 두목 연행 연상시켜
구류시설에서 나오게 된 날에도 그는 자신이 석방되는지 알지 못했다. 당국은 석방이 아니라 ‘이송’이라고 설명했고, 목적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를 데리고 나갔다.
김 목사는 “구류처 마당 전체에 경찰이 깔려 있었고, 고속철도역에도 경찰들이 가득했다.”며 마피아 두목을 이송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철도역으로 압송되어 갔는데 거기도 삼엄한 경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에서 본, 마피아 두목들 이송할 때처럼 경찰들이 긴장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진짜 마음에 마귀가 있다. 마귀가 없으면 왜 목자를 저렇게 두려워하는가? 저는 남하고도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는 사람들인데, 경찰들이 바글바글했다.
“기차에 올랐는데 기차에도 경찰들이 있고, 촬영을 이렇게 하는데, 감시 카메라 두 개가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도 아닌데 왜 두개가 필요한가”
기차 안에서도 경찰들의 감시가 이어졌다. 그가 탄 객차 주변에는 경찰들이 배치됐고,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도 계속됐다. 그는 광서성에서 광동성으로 이송된 뒤 기차에서 내려 경찰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당시 경찰 다섯 명이 그를 둘러싸고 공항까지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범죄 증거가 명확하고 범죄 사실이 확정됐다”면서 기소 취소
공항에서는 시온교회의 활동과 재정에 관한 조사가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김 목사가 시온교회를 세우고 여러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성도들의 헌금을 모아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교회가 사용한 계좌들의 장기간 금융 기록도 증거자료로 제시됐다.
그러나 검찰이 내놓은 결정은 앞뒤가 안맞았다. 검찰은 김 목사에게 “범죄 증거가 명확하고 범죄 사실이 확정됐다”면서, “중화인민공화국 법에 따라 그에 대한 기소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김 목사는 이 같은 결정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죄 증거가 확실하고 범죄 사실이 인정되면 검찰에서 법원으로 정식 기소하거나, 반대로 범죄 증거가 불확실하고 범죄 사실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기소를 취소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범죄 증거가 확실하고 범죄 사실이 확정됐다고 하면서 기소를 취소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더 이상의 설명을 거부했다. 그들은 김 목사를 비행기 문앞까지 데려다 줬다. 김 목사가 비행기 티켓을 받아 좌석에 와 앉았는데, 그 옆에 주중 미국 영사가 앉아 있었다. 영사는 그를 여덟시간 째 기다리고 있었다며, "미국 대사관뿐만 아니라 백악관에서 당신의 석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 김 목사 석방 요청
김 목사는 자신의 석방 과정에 미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김 목사의 석방 문제를 제기했다. 김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자신이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함께 귀국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 약 두 달 후인 7월 3일, 김 목사는 구금시설에서 이송된 뒤 기소 취소 통보를 받고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입국 과정에서도 특별한 일이 있었다. 김 목사는 미국 비자가 없는 상태에서 LA에 도착했으며, 통상적인 절차와 달리 예외적으로 입국 허가를 받았다. 그는 미국 독립 250주년 행사에 대통령의 특별 초청을 받은 것을 이유로 예외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아직도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며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를 표했다.
설교 주제는 “서로 사랑하라”
이날 김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에서 요한복음 13장 34-35절을 본문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나눴다.
그는 "예수님께서 떠나시면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신 말씀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어느 목사님이 교회 성장의 첫 번째 요소가 넓은 파킹장과 좋은 에어 컨디션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것은 좋은 파킹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며, 수감 중인 시온교회 교인들과 동역자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저는 엄청난 자유를 누리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우리 사랑하는 동력자들과 훌륭한 동력자들은 감옥에 있다. 저는 미국 가서 한시도 휴식을 못 누렸다. 어려움 속에 있는 그들을 잊지 않아 달라.”
새로운 사역으로 이끄실 것이란 기대 나눠
김 목사는 설교를 마무리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 작게 알고 있다. 그분이 얼마나 선하신지, 그분의 능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 하나님은 유머가 충만하시고 드라마틱한 분이시다.”
그는 자신의 사건을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제안도 받았다며 “하나님은 정말 멋있는 분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기대해야 한다. 그분은 오늘도 새로운 일을 행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석방이 개인의 자유를 넘어 중국 교회와 세계 선교를 향한 새로운 사역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제가 입은 고난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섬기도록 인도하시는 것 같다. 이번 시온교회 사건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전 세계가 중국 교회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이 가운데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날 김명일 목사는 1부와 2부 예배 때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요한복음 13:34-35), "온전히 담대하여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라"(빌립보서 1:20-21)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으며, 예배 후 1시 30분 한길교회 소예배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중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과 구금 당시 상황 등에 대해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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