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허연행 목사)가 주최하는 ‘2026 할렐루야 뉴욕복음화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과감한 형식 변화로 뉴욕교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할렐루야 뉴욕복음화대회는 올해도 ‘네 장막터를 넓히라Ⅱ’(사 54:1-3)를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 도입한 세대 통합형 강단과 찬양, 거리전도를 이어가면서 당시 확인한 긍정적인 흐름을 새로운 대회 전통으로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5년 대회는 한 명의 주강사가 사흘간 설교하던 구성에서 벗어나 미주에서 사역하는 1.5세 목회자 세 명이 하루씩 강단에 섰다. 한국의 피아워십 리더와 뉴욕 일원의 찬양사역자들이 함께 예배를 이끌었고, 대회 둘째 날에는 뉴욕 전역 6개 거점에서 거리전도를 진행했다. 전단과 지면 중심이던 홍보에도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사흘간 매일 약 3천 명이 대회장을 찾았으며, 이민 가정의 현실과 세대 간 신앙 계승을 다룬 설교가 부모와 자녀 세대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 거리전도와 젊은 목회자들의 참여, 새로운 홍보 방식 역시 최근 몇 년간 다소 주춤했던 대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요인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시작한 변화, 올해는 ‘정착’에 초점

올해 대회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다. 첫날 강민수 목사(시카고 레익뷰언약교회), 둘째 날 마크 최 목사(뉴저지 온누리교회), 마지막 날 노희송 목사(토론토 큰빛교회)가 각각 말씀을 전한다. 첫날과 둘째 날은 오후 7시30분, 마지막 날은 오후 5시에 시작한다.

올해 대회의 주제와 기본 구조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당시 확인한 방향을 꾸준히 발전시키기 위한 선택이다. 새로운 형식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세대 통합과 지역사회를 향한 복음의 확장이라는 큰 틀을 더욱 안정적으로 다듬는 데 무게를 뒀다.

허연행 회장은 “작년에 큰 변화가 있었고 올해는 그것을 완전히 뿌리내리게 하는 시간”이라며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실제 대회 구성과 현장에서 이 방향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시작한 흐름이 특정 회기의 시도로 끝나지 않고 할렐루야대회의 지속적인 방향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형식을 만드는 일 못지않게 한번 시작한 변화를 이어가고 정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올해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또 다른 변화보다는 지난해 마련한 강단과 찬양, 거리전도 구성이 다시 성도들의 공감을 얻고 뉴욕교계의 안정적인 연합집회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있다.
북미 목회자 3인이 하루씩… 지난해 강단 구성 이어가

강사진도 지난해 마련한 기본 원칙을 따른다. 북미 이민목회 현장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세 명이 하루씩 강단에 서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김한요·마크 최·이혜진 목사가 각각 하루씩 말씀을 전했다. 올해는 강민수·마크 최·노희송 목사가 그 흐름을 잇는다. 마크 최 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할렐루야대회 강단에 오른다.

허 회장은 “올해 대회도 1세와 1.5세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준비했다”며 “세 분의 설교자 모두 북미 이민목회 현장을 잘 이해하고 충분히 준비된 분들이어서 뉴욕교회에 큰 은혜와 도전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명의 강사를 하루씩 세우는 구성은 서로 다른 북미 지역에서 이민교회를 섬겨 온 목회자들의 메시지를 통해 한인교회가 마주한 세대와 언어, 문화와 신앙 계승의 문제를 폭넓게 다루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강사들은 이민 부모와 자녀 세대가 경험한 갈등과 정체성의 문제를 실제 삶의 언어로 풀어냈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이 겪어 온 어려움을 다시 돌아봤고,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현실이 강단에서 다뤄지는 데 공감했다.

올해는 시카고와 뉴저지, 토론토에서 사역하는 세 목회자가 뉴욕의 한 강단에 선다.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 속에서도 북미 한인교회가 공통으로 마주한 영적 과제와 다음세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지난해 경험 토대로 지역 찬양리더 협력 강화

찬양도 지난해 구성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뉴욕과 뉴저지 지역 찬양사역자들의 역할을 더욱 분명히 했다.

지난해에는 피아워십 리더가 찬양을 인도한 점이 큰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 밴드 구성원 대부분은 뉴욕과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지역 찬양사역자들이었다. 올해도 찬양팀은 지난해 참여한 지역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올해는 맨해튼 인투교회 찬양리더와 뉴저지 온누리교회의 여성·남성 찬양리더 등 세 사람이 각각 하루씩 중심 인도를 맡는다. 담당일이 아닌 날에도 다른 리더와 함께 무대에 올라 사흘 동안 하나의 팀으로 예배를 섬긴다.

지역교회 안에 있는 찬양 역량을 개발해 이를 할렐루야대회 등 지역교계의 지속적인 자원으로 세운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찬양 구성은 어느 한 세대의 취향에만 맞추기보다 전통적인 한인교회 집회에 익숙한 1세와 현대적인 경배와 찬양에 친숙한 1.5세 및 젊은 세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예배하도록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리전도 통해 집회의 은혜를 지역사회로

뉴저지 온누리교회 마크 최 목사
(Photo : 기독일보) 뉴저지 온누리교회 마크 최 목사. 뉴욕에서 자란 1.5세 목회자인 마크 최 목사는 지난해 대회에서 큰 은혜를 전한데 이어 올해 대회에서도 대회 이튿날 강사로 나선다.

‘네 장막터를 넓히라’는 주제는 거리전도를 통해서도 구체화된다.

뉴욕교협은 올해도 대회 둘째 날 오전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거리전도를 진행한다. 저녁 집회에서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성도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뉴욕 전역 6개 거점에서 거리전도가 진행됐다. 처음 거리전도에 나선 일부 성도들은 부담과 긴장을 느꼈지만, 실제 현장에 참여한 뒤에는 전도를 계속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회에서 받은 은혜가 복음 전파의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거리전도는 지난해 대회의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올해도 거리전도를 이어가는 것은 대회의 성과를 예배당을 채운 인원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회 안에서 받은 은혜가 개인의 감동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를 향한 복음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1세와 1.5세가 함께 예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여러 세대의 성도들이 함께 거리로 나간다는 점에서도 ‘장막터를 넓히라’는 주제를 실제 행동으로 구현하는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복음화대회는 본대회와 같은 기간과 시간에 프라미스교회에서 별도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이은혜 전도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가 강사로 나선다.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대회장을 찾되 단순한 돌봄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고, 연령에 맞는 말씀과 찬양을 통해 독립적인 복음집회에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대회를 본대회와 함께 운영하는 것은 세대 통합을 장년 집회에 젊은 설교자를 세우는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으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청소년대회는 교회별 단기선교와 가족 휴가 등 여름 일정으로 실제 참여가 어렵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오는 9월 8일 오후 7시30분 프라미스교회에서 별도로 연다. 강사는 이종재 목사(엠마오장로교회)가 맡는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목회 현장형’ AI 세미나

지난해 대회의 기본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 가장 눈에 띄게 확대된 부분은 본대회 직후 진행되는 목회자 AI 세미나다.

예년에는 본대회 다음 날 목회자들이 약 두 시간 동안 목회 관련 강의를 듣고 점심을 나눈 뒤 전체 일정을 마쳤다. 올해는 이를 10일과 11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는 집중과정으로 확대했다. 강사는 김석금 목사(G.G.U. 총장)가 맡는다.

AI 세미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발전되는 AI를 놓고 목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살피고,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활용 원칙과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허 회장은 AI에 대한 목회자들의 반응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AI가 설교 준비와 목회 행정,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급변하는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자신만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 활용이 목회자의 영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보다 근본적인 우려도 있다. 과거 목회자들이 철야기도와 금식기도, 산기도를 통해 시대적 어려움을 헤쳐 나갔던 데 비해 오늘날 목회자들의 영성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AI 의존이 기도와 말씀 연구를 더욱 약화시키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다.

이번 세미나는 AI를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배척하는 양극단을 피하고, 목회자가 주도권과 영적 분별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올바르게 활용하도록 돕는 데 방향을 뒀다.

허 회장은 고 이어령 교수가 새로운 기술을 ‘말’에 비유해 설명한 내용을 소개하며 AI를 사람과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올바르게 활용해야 할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사람이 말과 경주하면 도저히 이길 수 없지만 말을 타고 가면 맨발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다는 이어령 교수의 비유가 있었다”며 “AI도 목회자가 주도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설교를 더욱 충실하게 하고 돌파구가 필요한 목회 현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의 깊이와 분량도 목회 현장에 맞추도록 요청했다. 허 회장은 “내용이 지나치게 장황하거나 기술적인 설명에 치우쳐서도 안 되고, 반대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며 “목회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해 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회가 ‘공감’을 통해 할렐루야대회가 다시 활력을 얻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그 가능성이 한 해의 성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