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렌터카를 반납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나하 공항으로 갔다. 거기서 또 다른 섬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세계, 어떤 숨어 있는 바다 빛깔을 보게 될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1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도착 직전 바다색을 보니 4일간 머무르면서 구경했던 바다와는 또 다른 색이었다. 딸 얘기로는 ‘일본의 몰디브’라 불릴 정도로 바다색이 아름다운 곳이라 했다.
[2] 몰디브는 언젠가는 꼭 방문하고 싶은 필수 여행 장소다. 바다색이 환상적인 최고의 바다다. 우리가 도착한 장소는 ‘미야코지마’(宮古島)란 섬의 공항이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미야코 제도의 중심 섬이란다.
오키나와 바다 가운데서도 특히 ‘미야코 블루’(Miyako Blue)라고 불릴 정도로 물빛이 맑고 푸른 것으로 유명하다.
[3] 미야코지마는 여러 섬이 긴 다리로 연결된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공항에 대기해 있던 렌터카 회사의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데, 3.5km 정도로 긴 ‘이라부 대교’(伊良部大橋)를 건너갔다. 버스 안에서 지켜본 양옆의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였다. 바다 밑바닥에 보일 정도로 얕고 맑았다. 산호초가 많고 외부에서 강물이 거의 흘러들지 않아 바닷물이 그렇게 투명하다고 한다.
[4] 렌터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빌린 차를 타고 호텔로 가서 짐을 내려놓고선 스노클링 체험할 수영복과 장비들을 챙겨서 요시노 해변이란 곳을 찾아갔다. 물이 깊지 않고 지난 4일간 체험했던 바다보다 더 맑아서 물속 고기들이 더 잘 보였다. 바닷속 세계를 한참 지켜보는데, 큰 거북이가 지나가고 있어서 등을 터치했다가 아내와 딸에게 엄청 욕을 먹고 말았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 탓에 잔소리를 계속 들었다.
[5]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스노클링을 몇 차례나 체험하니 꿈만 같다. 인간 세상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시기, 질투, 미움, 배신 등이 오가는 흑역사의 세상일 때가 많지만, 내가 지켜본 바닷속 세상은 자연 그대로 고요함, 편안함, 안전함, 평온함 그 자체였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차를 타러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6] 이곳은 구름이 많이 떠다니는데, 먹구름이 조금이라 섞여 있는 곳이면 어느 때나 소나기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기에 관광객 모두가 차에 들어가지 못한 채 화장실 앞에서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모래와 물기를 닦아내야 차에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어느 정도 그치자 모두 신에 묻은 모래와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낸 후 차를 타고 사라졌다.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한 후에 옷을 갈아입었다.
[7] 이후엔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다. 좁은 골목 사이를 운전해서 들어가 차를 주차하느라 애를 먹었다. 식당에 들어서니 내가 좋아하지 않는 해물 음식점이었다. 아내와 딸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맛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또 한국 손님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거기서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오징어 요리밖에 없어서 오징어를 선택했다. 아내와 딸이 나를 배려해서 라면과 닭고기 요리를 시켜서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8] 나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좋아한다. 아울러 옅은 하늘색에 하얀색이 한데 어우러진 연한 하늘색 바다도 매우 좋아한다. 이곳이 바로 ‘빛이 섞인 보석 같은 투명한 유리색’으로 유명하다. 내일과 모레 양일간 경험할 바다 코스가 기대된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미야코지마’를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가 너무나 오묘하고 신묘막측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그분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