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라디아서 3장 28절)

 최근(2026.7) 신문에 “36촌 아들은 돼도 공주는 안 돼.”라는 대문짝만한 타이틀에, 부제로 “'남자만 천황' 황실 전범(典範) 개정안 통과”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이 기사는 일본 왕실 왕위 계승권 문제를 보도한 기사 내용입니다.

 일본에 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 왕이 과거처럼 일본 나라 전체를 다스리는, 전권을 가진 왕은 아니고.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일본 왕은 ‘천황(天皇)’이라고 해서, 하늘이 내린 왕으로 추앙되었고, 심지어 신으로 둔갑해서 ‘현인신(現人神),’ 즉 현재 살아 있는 신으로 섬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차 대전에 패전 한 후, 그는 패전국의 왕으로 전락했고, 신이 아니고, 인간임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왕을 계승할 왕세자를 채택하는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현재 일본 왕 나루히토(德仁)에게는 왕자가 없고, 외동 딸 아이꼬(愛子) 하나뿐이어서, 일본 왕은 반드시 남자여야만 한다는 불문율에 어긋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왕위 계승 문제가 심각해져, 왕의 36촌을 양자로 들이고, 거기서 난 아들을 왕으로 세울 수 있다는 전범(典範)이 의회에서 통과되었다는 보도입니다. 2026년 7월 18일, 일본 국회 참의원 즉 상원은 전날 본회의를 열어, 옛 왕족의 남계(男系) 남성을 왕실 양자(養子)로 드린 뒤, 양자에게서 남자아이가 태어날 경우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왕실 전범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일본 왕족 확보를 위해, 옛 왕가의 남성을 양자로 드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현재 일본 왕 나루히또의 외동딸인 아이꼬 공주는 남계(男系) 남성만 인정하는 황실전범규정상 왕위를 이을 수 없습니다. 개정된 황실전범에 따라, 2차 세계 대전 후인 1947년, 미군정이 왕족 가문을 축소하면서 평민이 된 구 왕족 11개 가문으로부터 양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일본 왕실의 양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옛 왕족의 남계 남성은 현재 왕인 나루히토와 약 600년 전에 조상을 공유하는 36촌에서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말 중에 ‘사돈네 8촌’이 있지요. 아주 먼 친족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36촌이라니요....일본 언론들은 현재 일본 왕의 딸 아이꼬 공주가 일본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정치권이 남계(男系) 남성 승계 원칙만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약 73%가 여왕을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2024년, ‘유엔 여성 차별 철폐 사회 위원회’가 일본 정부의 여성 왕 계승 허용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매체인 CNN도 일본 왕실이 수세기 동안 남성만 계승할 수 있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남성지배적이고, 극도로 가부장적인 사회의 특성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남성 우위 전통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무조건 남자는 우수하고 여성은 못하다는 여성 비하 개념이 생생히 살이 있다는 증표입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여성이 대통령도, 수상도 되지만, 유독 불교권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대통령이나 수상 또는 왕이 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영국 같은 보수적인 나라도 일찍이 1500년 즉 16세기에 Mary 여왕, Elizabeth 1세 여왕. 후에 19세기 중반, 유명한 Victoria여왕, 그 후 최근까지 여왕으로 있었던 Elizabeth II, 그리고 Margaret Thatcher 수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의의 요람이라는 미국에서 현재 Trump 대통령이 47번 째 대통령인데, 여자 대통령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참 Irony라고 말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국인들이 여전히 여자보다 남자를 선호한다는 의미겠지요.

 2000년 전, 사도 바울 선생은 남자나 여자가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선언하셨지만, 그 말씀이 실현되는 데는 2,000년도 모자라는 모양입니다. 일본이 언제쯤 영국과 같이 여자를 왕으로 세울 수 있을까요? 세계 제일의 모범 국가라는 일본인들이 800만 개의 잡신을 섬기기 때문은 아닐까요? 일본의 기독교인은 전체 국민의 0.3% 즉 1,000 중명에 3명....... 기독교인의 수가 많아지면 여자가 왕이 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왕 제도를 없애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바울 선생의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우리의 기도가 계속되어야 하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