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치아파스주에서 수백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성별 정정을 간소화하는 민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민 행진을 벌였다.
지난 25일 열린 '가치 수호를 위한 대규모 시민 행진'(Marcha Ciudadana por la Defensa de los Valores)에는 지역 교회와 기독교 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참여해 주도인 투스틀라 구티에레스(Tuxtla Gutiérrez) 도심을 행진하며 가족의 가치와 아동 보호를 강조했다.
현지 일간지 엘 솔 데 치아파스(El Sol de Chiapas)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기독교 시민단체 아비반도 아 멕시코 AC(Avivando a México AC)가 주최했으며, 치아파스 지역의 여러 복음주의 교회와 기독교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행진은 '5월 5일 공원'(Parque 5 de Mayo)에서 출발해 중앙공원(Parque Central)까지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치아파스주 정부에 민법 개정안에 대한 공개적인 대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진 마리아 이사벨 로드리게스 히메네스(María Isabel Rodríguez Jiménez) 주의원도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르코 툴리오 카라스코사(Marco Tulio Carrascosa) 아비반도 아 멕시코 AC 대표는 "이번 행진은 특정 집단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누구와도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 그러나 사회에 특정한 가치관이 일방적으로 강요될 때에는 시민으로서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이번 행진은 종교를 초월해 가족과 아동을 보호하려는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 히메네스(Rodríguez Jiménez) 의원도 사전에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이번 행진은 정당이나 종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와 가족, 무엇보다 아이들의 최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치아파스주 의회가 지난 6월 30일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공개 집회다.
개정안은 성인이 의학적 진단이나 호르몬 치료, 성전환 수술을 거치지 않아도 행정 절차만으로 법적 이름과 공식 문서의 성별 표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치아파스주 의회는 이번 개정에 대해 "개인의 정체성과 평등, 인간의 존엄성, 사생활 보호, 차별금지 및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이며, 주 법률을 헌법과 국제 인권 기준에 부합하도록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음주의 교계는 해당 개정안이 가족과 생명, 성별에 대한 사회적 이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최 측은 개정안의 재검토를 요청하는 한편, 치아파스주 정부와의 대화를 이어가고 가족 강화 정책과 '가족과 아동 보호의 날', '평화를 위한 국가 기도의 날' 제정도 함께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