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11시쯤 호텔에서 나와 기차를 타고 나하 (Naha) 공항에 도착해서 차를 렌트했다. 더운 날 렌트하러 기다리는 시간만 30분 정도 걸렸다. 동경이나 오사카 같은 도시에선 전철로 여행이 가능하지만, 이곳은 해안 도시라 차를 운전하지 않고선 이동이 불가능하다. 둘째 딸이 운전대를 잡았다. 우측 운전과 왼쪽 도로 운행이 익숙지 않아 처음엔 꽤 조심했다. 오늘은 나하 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우루마’(Uruma)시였다.
[2] 우리마시는 오키나와 본섬 중부 동해안에 위치한, 오키나와의 옛 문화와 예능이 남아 있는 지역이란다. 경치가 맑고 아름다운 마을과 아기자기한 해변 도시로 유명하다. ‘해중도로’를 잇는 멋진 다리를 건너 양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가 너무 멋지고 인상적이었다.
아침을 편의점에서 사 온 라면으로 때웠더니, 시장기가 강한 식욕을 불러왔다.
식당에 들러서 라면과 타코 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3] 나는 타코가 별로인데, 아내와 딸은 타코를 무지 좋아한다. 타코 비빔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꽤 맛있었다. 일본은 쌀이 좋아서 밥이 찰지고 맛있었다.
맨 먼저 방문한 곳은 ‘반타 전망대’(Kafu Banta)라는 장소다. 오키나와 본섬 동쪽의 우루마시 미야기섬에 위치한 절경 명소란다.
‘카후(果報)’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행복’, ‘좋은 복’, ‘행운’을 뜻한다.
[4] ‘반타(Banta)’는 ‘절벽’을 의미한다. 그래서 카후 반타는 ‘행복의 절벽(Happy Cliff)’또는 ‘행운의 절벽’이라는 뜻이다. 이곳을 찾으면 행복과 좋은 운이 찾아온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이 전망대는 해발 약 120m 높이의 석회암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 ‘에메랄드빛 바다’, ‘산호초’, ‘바다 색깔의 여러 층의 그라데이션’, ‘작은 무인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5] 특히 오늘 같이 맑은 날에는 바닷물이 너무 투명해서 바다 밑바닥과 산호까지 보일 정도였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키나와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 중 하나”라고 평가하는 이유를 알만 했다. 카후 반타는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신비로운 바다 색깔 또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 중 하나다. 그래서 이런 감탄사를 절로 터져 나오게 한다.
“사진으로는 이 바다의 색을 절대로 담을 수 없다.”
[6] 바다는 시간과 햇빛에 따라 ‘코발트 블루’나 ‘에메랄드 그린’으로 계속 변한다. 마치 팔색조나 카멜레온을 연상케 하고, 카나다 벤프의 에메랄드 레익을 떠올리게 한다. 마구 사진을 찍어대다가 맑고 기이한 색의 바다 밑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떠났다.
‘카후 반타’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오묘한 바다를 바라보며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7]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웅장한지 새롭게 절감할 수 있었다. 시편 95편 4–5절 말씀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땅의 깊은 곳도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 바다도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아울러 시편 8:4-6절 말씀 또한 동시에 떠올랐다.
[8]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피조 세계 가운데 가장 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으로 삼아주셨다는 사실에 또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8]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누치마스(Nuchk-Masu)’ 소금 백화점’을 들렀다.
사실 소금은 ‘건강의 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바닷물에서 물과 미네랄이 제거된 후에 남은 염화나트륨 덩어리를 보고 하는 말이다. 여기 소금은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미용에도 좋고 식생활에도 아주 유익하다고 한다. 오죽하면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갖고 있을까?
[9] 소금공장에서 소금 제조하는 방식을 직접 구경하기도 했는데, 그 조심스런 손길과 세심한 정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영혼을 다룰 때도 저렇게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4일간 머물러야 할 새로운 호텔로 오는 길에 바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차례 차를 주차해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10] 호텔에 와서 짐을 놓아둔 채 저녁 식사를 위해 치킨 식당엘 갔는데, 양념은 별로인데 닭고기 맛이 너무 좋았다. 호텔로 돌아오다가 마트에 들러서 내일 아침에 요기할 음식을 사서 왔다. 호텔 안에 스파가 있다 해서 들렀더니 크고 너무 좋았다. 여기 묵는 기간 동안 매일 저녁 가서 피로를 풀면 좋을 것 같았다. 피곤한 하루지만, 하나님이 지으신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이 또 기대가 된다. “감사해요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