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계속되는 추운 날씨 속에서 새벽에 교회 문을 열 때마다 계절이 주는 메시지를 느끼게 됩니다. 교회 앞 나무들은 잎 하나 남김없이 떨어진 채 서 있고, 세상은 숨을 고르듯 조용합니다. 겨울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삶의 중심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입니다. 무엇을 붙들고 살아왔는지, 무엇이 사라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겨울나무는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봄과 여름과 가을에는 푸르름과 열매와 단풍으로 자신을 드러내던 나무가, 겨울이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그러나 그 비움은 실패가 아니라 준비입니다. 나무는 이 계절에 가장 본질적인 일에 집중합니다. 나무는 겨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며, 오직 살아 있음과 다음 계절을 향해 집중합니다. 관심이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고 하나로 모아질 때, 생명은 가장 깊어집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형통할 때는 마음이 분산되어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인생의 겨울이 오면 우리의 마음은 쉽게 나뉩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염려를 붙들고, 말씀을 의지한다고 고백하면서도 계산과 두려움에 흔들립니다. 겨울은 우리의 마음을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계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절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시기보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를 원하십니다. 복잡한 신앙이 아니라 단순한 신앙, 나뉜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한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환경은 여전히 차갑고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아도, 마음의 방향이 분명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상황을 즉시 바꾸지는 않지만,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우리 안에 만들어 줍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추운 계절을 지나고 있다면,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이 시간은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고,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우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도록 초대받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붙들었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향해 마음을 모았느냐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 6장 5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