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십자가교회 이진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십자가교회 이진호 목사

"그런즉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호 6:3)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오랜 신앙의 연수 속에서, 말씀을 통해,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그 자체로 참 귀한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에 머물러 있으면서, 정작 하나님을 누리지 못하는 신앙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식으로 아는 것과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것은 다릅니다. 지도 위에 표시된 장소를 아는 것과, 그곳에 직접 가서 바람을 맞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머물러 본 적이 없다면, 하나님의 뜻은 알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점점 머리에는 가득하지만 가슴에는 공허함이 남게 됩니다.

2026년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신앙에서,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에 대해 말하는 삶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여 주님을 누리는 삶으로 초대받고 싶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알도록 말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시 34:8). 믿음은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의 선하심을 경험하는 여정입니다. 기도 가운데 위로를 경험하고, 말씀 속에서 길을 발견하며, 순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체험하는 것이 바로 살아 있는 신앙입니다.

주님을 경험하는 삶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체험만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주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결정을 앞두고 주님께 묻고, 지친 마음으로 주님께 기대고, 감사의 이유를 발견하며 주님께 고백하는 삶입니다. 이렇게 주님과 함께 걷는 삶 속에서, 신앙은 점점 다져지고 깊어집니다.

새해를 맞이한 우리 모두에게 이런 질문을 조용히 던지고 싶습니다. "나는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넘어서 "나는 하나님과 얼마나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2026년은 지식으로 머무는 신앙을 넘어,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을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 속에서 주님을 만나고, 기도 속에서 주님의 숨결을 느끼며,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은혜가 우리 각 사람과 가정, 그리고 교회 공동체 가운데 풍성히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아는 기쁨에서, 주님과 함께사는 기쁨으로 나아가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