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Photo : ) 신성욱 교수

[1] 오전 8시에 일어나 차를 몰고 오랜만에 대구에 내려왔다. 내일 결혼식 주례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오늘은 대구 달서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기 위해 내려온 적이 있다. 12시에 인터불고 호텔에 도착하여 과거 미국에서 교제하며 지내던 한 부부와 거의 30년 만에 만나 반가운 교제를 나누었다. 그동안 밀린 얘기가 많아 점심 식사를 한 후 3시간이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선교사역 간증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2]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만나자는 약속을 한 후 헤어졌다. 3시에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휴식을 가진 후 저녁엔 처남댁과 오랜만에 만나 식사 교제를 했다. 대구와 용인에 떨어져 있어서 만나기가 힘들다 보니 역시 반가웠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 결혼식 순서지를 훑어본 후 주례설교를 다시 한번 숙지했다. 약 2년 전쯤 결혼식 주례를 한 이래 처음 해보는 일이다. 오는 4월 18일에 결혼식 주례 한 건이 더 약속되어 있다.

[3] 날짜를 모르고 지날 때가 많은데, 핸드폰의 날짜를 확인했더니 벌써 '1월 2일'이다. 새해 들어 벌써 이틀이 다 지나가고 있다. 365일 가운데 2일이 후딱 흘러가고 있다. 이러다가 봄이 오고, 어느새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또다시 성탄절과 송구영신의 시간이 순식간에 도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주신 시간을 좀 더 소중한 때로 잘 보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스마트폰 뉴스에서 반가운 소식을 하나 접했다.

[4] 최근 하마스 창립 멤버 중 한 명의 딸로 태어난 주만 알 카와스미(Juman al Qawasmi)란 여성이 기독교인으로 회심했다고 한다. 하마스(Hamas)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저항 운동을 뜻하는 정치·군사 조직이다. 공식 명칭은 ‘이슬람 저항 운동이다.
주만은 카타르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주변에서 하마스 및 이스라엘·기독교인·유대인에 대한 적대감을 주입받았다고 한다.

[5] 결혼해서 13년간 가자지구에서 거주하는 동안, 하마스의 폭력적 통치와 폭력 사태를 목격하며 점점 의문을 품게 되었다. “하나님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실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고, 평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2014년,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한창일 당시 기도하는 과정에서 꿈속에서 예수님의 얼굴이 나타났고, 예수님이 아랍어로 “너는 나의 딸이다.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환상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6] 이 경험이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 경험 이후 주만은 인터넷을 통해 성경을 접하게 되었고, ‘너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후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며 이슬람과 하마스 신념을 공식적으로 버렸다고 밝혔다.
주만은 이제 기독교인으로서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있으며, 과거 자신에게 주입된 증오와 폭력적 이데올로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한다.

[7]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는 별개로 과거에 하마스 지도자의 아들인 모사브 하산 유세프(Mosab Hassan Yousef)라는 인물이 기독교로 개종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우디의 공주 한 명과 쿠웨이트의 왕자 한 명의 개종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근래 무슬림 국가를 비롯한 불교 국가에서 기독교인으로 회심하는 숫자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의 재림이 점점 가까워짐을 절감하게 된다.

[8] 이러한 회심 이야기들은 단순한 개인의 신앙 체험을 넘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주적 종말이 어느 정도 가까워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sign)로 읽혀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고 하셨다. 총과 증오, 종교적 적대감이 가장 강고하게 뿌리내린 곳에서조차 복음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라.

[9]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앞에 무너지는 심령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가까워지고 있음을 증거한다.
특히 핍박과 폐쇄가 심한 땅에서, 그리고 기독교를 ‘적’으로 규정해 온 체계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회심은 인간의 설득이나 문화적 교류의 결과라기보다, 성령의 주권적 역사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10] 이는 요엘 선지자의 예언처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욜 2:28), 하나님께서 종교·민족·이념의 경계를 넘어 당신의 백성들을 친히 불러내고 계심을 보여준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빛이 더욱 또렷해지듯, 세상이 혼란과 전쟁으로 치달을수록 구원의 손길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근의 이 소식들을 자극적인 뉴스로 이해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라!”는 종말론적 부르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11] 주님의 재림은 공포의 사건이 아니라, 택한 백성에게는 ‘소망의 완성’이다. 지금은 때를 분별하며 복음 앞에 자신을 더욱 낮추고, 미지근한 신앙에서 돌이켜 주님을 온전히 붙들어야 할 때이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계 22:12)라는 주님의 음성이 역사 곳곳에서 메아리치고 있는 이때에, 교회와 성도는 더욱 거룩함과 사랑, 그리고 복음의 증언으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마라나타!”(מָרַנָא תָּ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