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타를 탄 3명의 동방박사는 우리 마음속에 각인된 대표적인 성탄절 이미지입니다. 그 들이 예수님께 드린 선물이 세 가지(황금, 유향, 몰약)니 자연히 3명으로 떠올리게 되지만, 실상 이들이 몇 명이었는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은 기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장을 헬라어로 풀어보자면 '마고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수형 단어로 이들은 두 명 이상, 혹은 수십 명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단어의 의미는 박사라고 보기보다는 당시 페르시아 지역에서 천문학자, 혹은 경전을 섭렵한 지혜가 있는 제사장들로 봐야 합니다.
아마도 다니엘 이후 페르시아에 남아있던 유대인들의 영향을 받아 유대 경전을 읽고 메시야 탄생에 대한 예언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성경은 그들이 '별을 보고' (마 2:2) 찾아왔다고 기록합니다. 단순히 천문 현상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신호와 섭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알았던 사람들, 진리를 탐구하고 지혜를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던 지식인들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동방박사들의 정체보다는 이들이 지녔던 신앙의 본질과 진리를 향해 나아갔던 자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먼 길 고생 끝에 만난 메시야는 왕궁이 아닌 마구간에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메시야를 해하려는 헤롯왕의 내심을 파악하고 다른 길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세상적 지식과 편견을 버리고 오로지 하나님의 인도심에 전적으로 순종하려는 신념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 드린 세 가지 선물들은 그 당시에 매우 값진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귀한 것으로 세상의 참된 왕이자 구원자이신 분께 경배하려는 믿음의 고백임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누구였든, 그들의 지위가 어떠했든, 중요한 것은 이들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시작을 보았고 그에 합당하게 반응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늘 해오던 전통이나 현실의 표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성경이 전하는 진정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메시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삶의 왕으로 경배하는 진정한 예배자의 삶으로 반응해야 마땅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귀한 예물을 예수님께 온전히 드리며 성탄을 맞이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