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고등학생 때 기말고사 때가 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오직 성적 하나로마나 평가받던 시절에 시험 점수가 한 학기간 해온 모든 삶을 평가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중 유독 스트레스를 안받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아예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는 자유로운(?) 친구들과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해둔 친구들이었습니다.

평소에 철저히 준비한 친구들은 오히려 기말고사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시험 당일 참고서와 교과서를 외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아이들과 달리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는 준비된 학생들의 표정에는 기다림이 이래야 하는구나라는 본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대림절은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도 여러 형태가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조금 더 있다고 오시기를 원할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기다림 없이 바쁜 세월 속에 갑자기 주님을 만날 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들은 많은 준비를 통해 주님이 오시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기왕 기다리는 것이면 준비를 잘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성경은 지혜로운 기다림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기름을 미리 준비한 현명한 다섯 처녀 이야기, 창고에 많은 것을 쌓아두고 하나님을 멀리한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 두려움과 설렘으로 뽕나무 위에서 예수님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삭개오 이야기, 물고기 뱃속에서 구원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다리던 요나의 이야기 등.

성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기다린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그 많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다리는 자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순히 기다리는 행위 뿐 아니라, 신랑을 맞이할 변화된 신부의 모습을 갖추는 것일겁니다.즉, 말씀을 듣고 적용하며, 삶의 변화를 풍성히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오심이 너무나 반가울 것입니다.

반면, 마음만 원하고 삶의 변화가 적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오심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우리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대림절을 맞이하여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관용하며 변화된 성령의 열매를 맺어, 기쁨으로 주님을 기다리시는 거룩한 한 주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