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사 3명 등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억류 국민 가족 "대통령 발언 마음 아파"
김건 의원 "국민 생명·안전, 대통령 임무"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거 처음 듣는 얘기인데"라고 답했다.
미국 NK 뉴스 기자는 "약 10명에 달하는 한국 국민이 북한에 잡혀 있는 상황인데, 미국과 일본 국적자는 모두 풀려났다"며 이들의 석방을 위한 대책 등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위성락 안보실장에게 "한번 얘기해 보시라"며 "한국 국민이 잡혀있다는 것이 맞느냐, 언제 어떤 경위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위 실장은 "들어가서 못 나오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다른 경위로 억류된 붙들려 있는 경우가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구체적인 억류 시점에 대해선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된 기자의 질문에 "아주 오래전에 벌어진 일이어서 개별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며 "상황을 좀 더 알아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등 선교사 등 우리 국민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는 이들의 억류 사실을 "처음 듣는다"고 한 대통령 발언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억류자가 있다는 기본 사실조차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 북한에는 우리 국민 6명이 억류 중이다. 이들은 2013년~2016년 사이 억류됐다"며 "이중 3명은 선교사다. 선교사들은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민을 돕다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무기징역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송환을 위해 억류자 문제를 북측에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으나 생사 여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진국이라면 이런 상황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다룬다"고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미국은 2009년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두 명을 구출하기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방북했고, 2010년에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같은 방식으로 억류 미국인을 데려온 바 있다.
일본은 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납북자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납치 일본인 송환을 국가적 책무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납북·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의 송환이 주요 의제가 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억류자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