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이 인공지능(AI)이 기독교 선교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로잔운동은 새로 출범한 연구 부서 '라이트(LIGHT)'를 통해 교회와 일상 속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AI 기술의 기회와 도전, 그리고 그에 따른 신학적·윤리적 책임을 탐구하고 있다.
연구 주제는 커뮤니케이션과 학습, 목회, 신학, 돌봄 사역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라이트의 최근 보고서는 "AI 자체는 구원자도 위협도 아니다. 그것의 가치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분별하고, 관리하며,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로잔운동은 AI가 세계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드는 현 시점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복음 선교의 사명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는 AI에 대한 논의가 단순히 윤리의 문제를 넘어, 목회자·선교사·신학자들에게는 "복음 사역의 본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더 깊은 질문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현재 AI는 성경 번역,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복음 전파와 선교 전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남용될 경우 인간적 관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라이트 보고서는 "순진한 낙관주의도, 마비된 두려움도 경계해야 한다"며 "신학적 통찰과 윤리적 인식으로 AI를 다뤄야 한다"고 권면했다. 또한 "AI가 인간 관계를 대체하지 않고 강화하도록, 교회가 디지털 시대에 투명성과 공정성, 정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와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로잔 연구진은 △대위명령(Commission Alignment)과의 일치, △인간적·영적 관계의 강화(Relational Alignment), △공정성과 지속 가능성, 약자 보호(Utility and Equity Alignment), △투명성과 도덕적 책임(Moral Alignment) 등 네 가지 윤리적 기준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AI는 하나님과의 교제나 사람 간의 관계를 방해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도덕적 책임을 가진 존재로서, 결코 기계에 도덕적 주체성을 부여할 수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책임은 결국 인간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포적 복음 전도' 영역에서 AI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AI는 새로운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거나, 문화적으로 적합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지만, 로잔운동은 "디지털 도구가 성육신적 복음 증언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보고서는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성경의 명령은 기술 혁신을 초월하며, 어떤 매체를 사용하든 충실한 선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AI는 복음 전도자의 소통을 돕고, 제한 지역의 선교사를 보호하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청중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성령으로 충만한 인간의 육성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보고서는 "예수께서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현존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다"며 "AI 시대에도 성육신적 인간 증언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잃은 자와 외로운 자에게 실제적으로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보고서는 "교회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기술 혁명을 맞이해 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분별과 용기, 기도로 대응해야 한다"며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AI는 하나님의 설계의 효율성과, 하나님의 방법의 충분성을 동시에 도전한다"며 "AI가 보조할 수는 있지만, 복음을 선포하고 대위명령을 완수하는 영으로 충만한 인간 증언자를 결코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