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연방 정부 셧다운이 43일 만에 공식 종료됐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마련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장기간 지속됐던 정부 업무 정지가 마무리됐다.
이번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일 시작됐다. 주요 부처의 예산 배정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자 정부 기능은 부분적으로 중단됐고, 셧다운 기간은 40일을 넘어서며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셧다운 41일째인 10일 상원은 임시 예산안을 표결해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 이어 12일 하원이 본회의 표결을 진행해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법안을 승인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졌으며, 일부 민주당 의원도 여기에 동참해 법안은 최종 관문을 넘었다.
이번 임시 예산안은 보훈부, 농무부, 의회 운영 등 양당이 이견 없이 합의한 일부 기관에는 연간 예산을 배정하고, 나머지 부처에는 내년 1월 30일까지 임시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셧다운 기간 동안 해고된 연방 공무원의 복귀를 보장하고, 오바마케어(ACA) 보험료 세액공제 연장 여부를 추후 표결로 처리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예산안에 서명하며 셧다운 장기화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이 광기를 끝내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한 상원 민주당 의원 8명에게 감사한다"며 "대다수 민주당 의원이 수백만 미국인이 겪는 고통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국정이 운영돼서는 안 된다. 셧다운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며 필리버스터 역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정치적 계산을 앞세워 이번 혼란을 초래했지만, 이제 법안이 통과된 만큼 미국을 정상 궤도에 다시 올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명 직후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셧다운 종료에 따라 연방 기관 공무원들은 이르면 13일부터 직장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건복지부, 내무부 등 주요 부처가 직원들에게 전체 이메일을 보내 "13일 아침 정상 근무를 준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40일 넘게 지속된 무급 휴직으로 인해 전산 업무 재개, 내부 시스템 복구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해 완전한 정상 운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