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APNews)에 따르면, 남가주 산악지대의 교회 수련회에 다녀오던 청소년 및 청년들을 태운 버스가 일요일(10일) 밤 산길을 내려오던 중 전복돼, 2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버스에 탑승했던 신시아 라미레즈(21)는 “버스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좌우로 요동치다가 결국 넘어졌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인 그녀는 다음날 자신이 다니는 오렌지카운티의 교회에서 짐을 찾으며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라미레즈는 “청년 리더 한 명이 버스 지붕의 비상구로 나를 끌어내 주었다”며 “정말 우연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36명이 탑승한 버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70마일(113km) 떨어진 러닝 스프링스(Running Springs) 인근의 2차선 산악도로 커브길에서 전복됐다. 이 도로는 해발 약 6,100피트(1,860미터)의 고도에서 절벽과 숲 사이를 굽이쳐 내려오는 구간이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사고가 10일 오후 8시 50분경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버스 운전자가 커브를 돌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도로 오른쪽의 암벽 제방에 부딪히면서 버스가 전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총 2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을 입었다. 20명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병원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 사진에는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들을 응급 처치하고,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도로변에 마련된 응급구역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화재나 유해물질 노출은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덧붙였다.
오렌지 교구 대변인 재리드 곤살레스에 따르면, 해당 버스는 산버나디노 산맥의 엔젤러스 오크스(Angelus Oaks) 인근 캠프 나왁와(Camp Nawakwa)에서 열린 3일간의 청소년 수련회를 마치고 오렌지카운티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번 수련회에는 산타아나의 과달루페 성모 가톨릭교회 소속 청소년, 교직자, 자원봉사자 등 약 125명이 참가했으며, 여러 대의 밴과 버스에 나누어 귀가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곤살레스 대변인은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승객들을 구조하고 치료를 제공한 응급 구조 당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청년 리더 프리실라 멘도사(20)는 “사고 직전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깼다”며 “이후는 기억이 끊겼고, 어떻게 버스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세 펠릭스 트론코소 신부는 “현재 손가락 골절과 머리 부상을 입은 6명 정도가 병원에 남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CHP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해당 도로를 양방향으로 전면 통제했다.
트론코소 신부는 “그날 미사를 인도하기 위해 오후 4시쯤 산길을 올랐고, 사고 소식을 밤 10시쯤 들었다”며 “길은 아름답지만 올라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