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알렉스 맥팔랜드 박사의 기고글인 '10월 31일: 다시 한 번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날'(October 31: The day that could change the world all over again)을 최근 게재했다.
알렉스 맥팔랜드 박사는 청소년, 종교, 그리고 문화 분야의 전문가로, 20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했으며 미국가족라디오네트워크(American Family Radio Network) 200여 개 방송국을 통해 매일 생방송으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콜로라도 우들랜드파크(Charis Bible College) 의 세계관 담당 디렉터이자, TV 방송 〈Truth and Liberty〉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10월 31일이라는 날짜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박, 분장, 사탕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할로윈이 문화적 상징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날은 인류 문명의 방향을 바꾼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수도사 마르틴 루터는 '95개 논제(Theses)'라는 문서를 비텐베르크 교회의 문에 내걸었다.
당시 루터의 행동은 작고 국지적인 사건이었다. 그것은 종교적 남용을 지적하고 공개 토론을 촉구하는 행동이었으며, 훗날 역사가들이 '종교개혁(Protestant Reformation)'이라 부르게 될 거대한 운동의 불씨가 되었다. 이 운동은 유럽과 전 세계의 교회를 뒤흔들었고, 교육, 정치, 경제, 그리고 수많은 개인의 삶과 영혼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
루터와 함께한 다른 개혁자들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촉발시켰고, 역사상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자치(Self-government)'라는 실험을 가능하게 했다. 인류사에서 이처럼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순간은 거의 없었다.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 믿음의 '재발견'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가,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믿음의 재발견이 세상을 바꾼 이유
1500년대 초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기관이었던 로마 가톨릭교회는 정치와 부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평신도들은 미신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고, 구원은 헌금이나 의식, 도덕적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가르침을 들었다.
그러나 루터의 영적 각성은 반항심이 아니라 성경 읽기에서 비롯된 깨달음이었다. 그는 하박국과 사도 바울의 말씀에서 충격적인 진리를 발견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마서 1:17)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는 돈으로 살 수도, 노력으로 얻을 수도 없는 '믿음으로 받는 선물'이라는 계시였다.
그 단순한 진리가 불길처럼 번졌다. 루터는 글을 쓰고, 설교하며, 성경을 평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곧 유럽 전역에서 장 칼뱅, 울리히 츠빙글리, 메노 시몬스, 윌리엄 틴데일과 같은 인물들이 이 운동에 합류했다. 그들은 "믿음, 은혜,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라고 외치며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종교개혁이 만든 현대 세계
종교개혁의 파급력은 신학에만 머물지 않았다. 성경과 교육을 대중의 손에 쥐어준 일은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를 촉진했다. 당시 막 발명된 인쇄기술은 아이디어를 놀라운 속도로 확산시켜, 역사가들이 "최초의 정보 혁명"이라고 부르는 변화를 일으켰다.
또한, 종교개혁은 개인의 양심과 도덕적 책임이라는 개념을 세웠다. 이는 현대 민주주의와 인권의 토대가 되었다.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직접 책임을 진다는 신념은, 권위에 대한 맹목적 복종이나 폭정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노동'의 의미도 새로워졌다. 개혁자들은 농부이든 예술가이든 통치자이든 모든 정직한 일은 하나님 앞에서 존귀하다고 가르쳤다. 이른바 '프로테스탄트 윤리(Protestant Work Ethic)'는 훗날 현대 자본주의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한 수도사의 신앙의 위기가 서구 세계를 재정의한 혁명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늘날, 또 다른 '개혁'이 필요한 이유
오늘의 서구는 놀라울 정도의 자유와 기술, 정보력을 누리고 있지만, 영적 혼란과 불안, 고립감은 팬데믹처럼 퍼지고 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이 모든 노력의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이는 종교개혁 이전의 시대와 닮았다. 물질의 풍요 속 영혼의 공허, 지식은 넘치지만 지혜는 부족, 힘은 커졌지만 평화는 사라진 시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선다.
그래서 1517년 10월 31일의 유산이 여전히 중요하다.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발견한 사건,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우리 자신과 세상의 깨어짐을 고칠 수 없음을 인정한 순간이었다.
신앙이 있든 없든, 그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진리를 전한다. 인간은 용서와 목적, 자신을 넘어선 의미를 갈망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두 번째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분열, 냉소, 도덕적 혼란은 기술이나 정치로 해결할 수 없는 영적 문제다. 종교개혁은 우리에게 진정한 변화는 제도나 정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루터의 용기는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진리가 중요하며,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확신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유명한 말인 "나는 여기 서 있다. 달리 할 수 없다."는 500년이 지난 지금도 울린다.
이번 10월 31일, 할로윈의 소란 속에서도 우리는 잠시 멈춰, 한 사람의 '은혜의 체험'이 어떻게 유럽을 어둠에서 끌어냈는가를 기억해야 한다. 종교개혁은 세상에 문해력, 자유, 양심을 선물했다. 그날은 인간의 힘을 넘어선 희망의 시작점이었다.
500년 전 믿음의 재발견이 역사를 바꿨다. 오늘, 불안하고 분열된 세상 속에서 그것은 다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