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년간 튀르키예에 거주하다 추방당한 미국 기독교인 케네스 아서 위스트(Kenneth Arthur Wiest)가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튀르키예 정부를 제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 법률단체 국제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이하 국제 ADF)은 "위스트에 대한 추방은 튀르키예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인 기독교인을 조직적으로 겨냥한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위스트는 1985년부터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튀르키예에 거주해 왔으며, 2019년 튀르키예 정부는 국가정보기관(MIT)의 정보를 근거로 그를 추방했다. 그는 2021년부터 추방에 맞서 법적 투쟁을 이어왔고, 국제 ADF는 그의 사건을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했다.
국제 ADF 법률 담당자 리디아 리더(Lidia Rieder)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튀르키예가 평화로운 기독교인을 '안보 위협'으로 분류하는 것은 법의 오남용이자 종교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행정 및 이민 제도를 신앙을 이유로 배제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법의 지배와 관용, 평화적 공존이라는 OSCE의 설립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020년 이후 튀르키예는 200명 이상의 외국인 기독교인과 그 가족을 추방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수십년 동안 그곳에 거주해왔다. 튀르키예 내무부는 이들에게 N-82, G-87 등의 '보안 코드'를 부여해 재입국을 금지하고, 국가 안보 위협으로 분류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 사이에만 최소 35개의 새로운 코드가 외국인 기독교인에게 발급됐다.
국제 ADF는 현재 유럽인권재판소에서 30건의 외국인 기독교인 추방 사건을 지원하고 있다. 튀르키예 헌법은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국제 ADF는 "정부의 실제 관행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국제 ADF는 "입국 금지와 추방은 외국인 기독교인을 침묵시키는 수단으로 점점 더 사용되고 있으며, 신학 교육 역시 여전히 심각하게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할키 신학교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개신교 신학교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성경 교육을 금지하면서도 이슬람 신학 교육은 국가 감독 아래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으며, 교회 재산에도 부당한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부르사 개신교 공동체는 오랫동안 사용해온 예배 장소에서 강제로 퇴거당했다.
국제 ADF는 "이러한 관행은 유럽인권협약과 튀르키예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명백히 위반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체계적 차별'의 형태"라며 "튀르키예 당국은 30년 넘게 합법적으로 거주한 미국 시민 위스트 씨를 아무런 위법 증거 없이 추방했다"고 주장했다.
곧 다뤄질 '위스트 대 튀르키예' 사건은 유럽 내 종교 자유 보호에 중요한 판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디아 리더는 "이 사건은 신앙을 평화롭게 실천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처벌을 받는 기독교인의 증가하는 사례를 보여준다"며 "신앙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추방의 위협을 받는다면 종교의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OSCE와 그 참여국들은 관용과 차별 금지를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