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복음주의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이하 NAE) 회장 월터 김(Walter Kim) 목사가 현대 복음주의 운동이 미국에서 직면한 주요 과제를 분석했다.

김 회장은 최근 댈러스 신학교 팟캐스트 '더 테이블'(The Table)의 한 에피소드에서 작가이자 댈러스신학교(DTS) 신약학 선임 연구 교수인 대럴 복(Darrell Bock)과 함께 현대 복음주의의 현안을 논의했다.

NAE는 복음주의를 "자신의 죄 많은 삶을 인식하고, 구속을 위해 그리스도 예수께 의지하며, 예수의 주권 아래 살기 위해 성경으로부터 실제적인 삶의 인도와 지혜를 받는 사람들"로 정의한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에 대해 김 회장은 '분열'과 '양극화'를 꼽았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복음주의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민 패턴, 거주 지역, 뉴스 출처, 신학적 유산에 따라 복음주의는 사회의 분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극화는 단순한 분열보다 더 심각하다. 서로를 불신하고 경멸하는 파편화가 분노 알고리즘과 결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저널리스트 콜린 우다드의 저서 『American Nations』를 인용하며, "미국 내 11개 문화 지역이 소셜미디어와 내부 이주로 인해 마치 지각판처럼 서로 마찰하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점점 더 종교적으로 다양해지고 세속화되는 미국에서 '공유된 유대-기독교 세계관'이 상실되고 있다"며 "이 현상이 '상실감'이나 '분노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큰 선교의 기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복음주의는 관계 강화, 기도, 예배 같은 개인적 영역에는 강하지만, 정책과 집단 행동 같은 공적 문제를 다루는 데는 약하다"며 "우리는 구원 신학과 개인적 회심, 결혼 생활을 돕는 일에는 능하지만, 공적 영역에서는 다르다. 직장 윤리뿐 아니라 '일 자체의 윤리'는 무엇인가? 이민자 이웃을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안보와 환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신명기 6장을 언급하며 "이 구절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뿐 아니라, 경제적 관행 같은 사회적 영역도 다루고 있으며, 저울이 균등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대럴 복 교수는 "교회가 개인적 문제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은 개인과 개인주의에 초점을 맞춘 미국 문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나는 교회에 '문화적 참여의 신학'이 부족하다고 자주 말해왔다. 그 신학이 없기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묵상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대중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기독교대학 문화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복음주의자 수는 약 3천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