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단체 리고니어미니스트리(Ligonier Ministries)가 의뢰하고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수행한 '2025년 신학 현황'(State of Theology)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성인 3,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사회의 신학적 인식과 변화하는 신앙 지형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하나님의 완전성에 대해서는 66%가 동의했으나 26%가 반대했으며, 그 중 17%는 강하게 반대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여전히 다수 의견이지만, 적지 않은 이견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삼위일체 교리에는 71%가 동의했지만 20%는 반대하고, 10%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복음주의자의 경우 97%가 동의했다. 반면, "예수님은 위대한 교사지만 하나님은 아니"라는 주장에는 48%가 동의, 40%가 반대, 11%는 확신하지 못해 예수의 신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분열돼 있음을 드러냈다.

예수님의 육체적 부활을 실제 사건으로 믿는 이들은 65%, 믿지 않는 이들은 24%, 잘 모른다는 이들은 11%였다. 예수님의 재림과 최후 심판을 믿는 이들은 62%, 믿지 않는 이들은 26%, 잘 모른다는 이들은 12%였다. 

지옥의 존재에 대해서는 37%가 실제 장소이자 영원한 형벌이 있다고 믿었으며, 복음주의자 중에서는 94%가 그에 동의했다. 믿지 않는다는 이들은 33%, 잘 모른다는 이들은 9%였다. 또한 "성경은 고대 신화일 뿐, 문자 그대로 진리는 아니"라는 주장에는 48%가 동의, 44%가 반대, 8%는 잘 모른다고 했다.

사회적·도덕적 인식에 관한 질문에서 "종교적 신념은 정치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주장에는 54%가 동의, 39%가 반대, 7%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결혼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는 전통적 정의에는 전체의 65%, 복음주의자 중에서는 98%가 동의했다. 또 "전통적 결혼 외 성관계는 죄이다"라는 주장에는 52%가 동의, 44%가 반대, 5%는 모른다고 했다.

보고서는 세대, 지역, 교육 수준, 종교적 참여도에 따라 신념의 차이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남부 지역, 35~64세, 종교 예배 참석자, 복음주의자는 전통적 교리에 강하게 동의하는 반면, 대도시 거주자, 18~34세, 고학력자, 고소득층은 진보적 신념에 더 많이 동의하는 경향을 보였다.

리고니어미니스트리 대표 크리스 라슨(Chris Larson)은 이번 결과에 대해 "2025년 결과는 단순한 지식 부족을 넘어, 제자훈련의 공백을 보여 준다"며 "많은 미국인이 성경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의 성품과 인간의 죄성에 대해 심각한 오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역시 "미국인은 하나님에 대해 유연성을 원하지만, 그 유연성이 성경의 계시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며 "팬데믹 이후에도 대부분의 신학적 신념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나, 도덕적 기준과 객관적 진리에 대한 인식은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