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프웨이연구소(Lifeway Research)가 발표한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 목회자 가운데 매년 약 1.1%가 정년 이전에 강단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은 높지 않지만, 사역을 계속하는 목회자와 그만둔 목회자를 비교했을 때 장기 사역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이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을 우선하는 목회자일수록 장기적으로 사역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일정이 충돌할 때 가족을 먼저 챙긴 목회자들은 사역을 지속할 확률이 1.7배 높았다. 전직 목회자의 41%는 가족이 사역의 요구에 불만을 가졌다고 답했으나, 현직 목회자는 그 비율이 16%에 그쳤다.

채용 과정에서 교회가 목회자에게 직무를 정직하게 제시한 경우, 목회자가 사역을 장기적으로 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현직 목회자의 68%가 그렇게 답한 반면, 전직 목회자는 49%에 불과했다. 또 서면으로 된 '직무 기대 사항'을 가진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사역을 지속할 가능성이 2.7배 더 높았다. 반대로, 비현실적인 기대는 사역 포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라이프웨이연구소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전무 이사는 "목회는 본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교회가 불가능한 기대나 충돌하는 역할을 요구할 때, 목회자의 사역은 더욱 불가능해진다"며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사랑스러운 일은 목회자의 일을 정직하고 현실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 훈련과 관련 자원도 사역 지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평신도 상담 사역, 대학원 수준의 상담 강좌, 상담 회의 참석 경험이 있는 목회자들은 사역을 더 오래 이어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갈등은 목회 지속 여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규율 절차가 마련된 교회의 목회자들은 사역을 계속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5배 높았다. 반면 정치적 갈등과 같은 심각한 갈등을 경험한 목회자들은 사역을 그만둘 가능성이 크게 높았다.

맥코넬 이사는 "교인들이 연합에 헌신할 때 교회와 목회자 모두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전직 목회자의 약 70%가 "고립을 경험했다"고 답한 반면, 현직 목회자는 그 같은 답변이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평신도 지도자나 성경공부 모임과 정기적으로 어려움을 나눈 목회자들은 각각 2.2배, 3.9배 더 사역을 오래 이어갈 가능성이 있었다.

연구는 또한 목회자가 교회의 발전이 자신에게만 달려 있다고 생각할수록 사역 지속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반대로 리더십을 나누고 겸손을 유지한 목회자들이 더 오래 사역을 이어갔다.

안식년 제도가 있는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사역을 계속할 확률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55~64세 목회자들이 상대적으로 사역을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한 주일 출석 교인이 250명 이상인 교회의 목회자는 소규모 교회보다 사역을 떠날 가능성이 무려 7.3배 더 높았다.

맥코넬 이사는 연구 결과를 '목회자의 겸손'과 '회중의 평안' 두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사역을 오래 지속하는 목회자들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어려움을 나누며, 상담 훈련을 받는 이들이었다. 또한 그들은 명확한 기대 속에서 함께 일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교인들과 동행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봄과 여름, 현직 목회자 487명과 전직 목회자 39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자들은 통계 분석을 통해 목회 장기 지속을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