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브루클린 태버내클의 짐 심발라(Jim Cymbala) 담임 목사가 지난 14일 설교에서 보수 기독교 활동가 찰리 커크(31)의 암살을 '혐오행위'로 규정하고, 일부 기독교인들이 그의 죽음을 기뻐하는 현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심발라 목사는 "만약 찰리 커크의 죽음을 정당화하거나 만족을 느꼈다면, 당신은 매우 병든 상태이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며 "기독교인은 누구의 죽음에도 기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루클린 도심에 위치한 브루클린 태버내클은 매주 약 1만 명의 신자가 모이는 다인종 교회다.
커크는 보수 성향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와 신앙 네트워크 'TPUSA Faith'의 창립자로, 지난 10일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연설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목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적으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부는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 논란이 됐다.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역사적 대형교회 앨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의 하워드-존 웨슬리(Howard-John Wesley) 목사는 같은 날 "커크는 자칭 '자랑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proud racist)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살해당할 만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국기가 조기로 게양되는 것을 보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해 대조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심발라 목사는 설교에서 "우리는 지금 증오가 만연한 세상에 살고 있다. 교회가 불타고, 기독교인이 살해당하며, 정치적·인종적 갈등이 증오를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세상에 교회는 복음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한일서 3장 11~15절, 4장 19~21절을 인용하며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기뻐한 사람도 병든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플로이드와 커크,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 예수께서 사랑하신 사람의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기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심발라 목사는 끝으로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인종, 정치, 이념을 기독교 신앙보다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자신을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