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샘 레이너 목사의 기고글을 '교회 갈등의 주요 원인'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4일 게재했다.
레이너 목사는 플로리다의 웨스트 브래든턴 침례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처치 앤서스(Church Answers)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주요 내용이다.
교회 갈등은 교리·운영·지도력과 같은 중대한 문제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소하고 엉뚱한 이유로 발생한다.
일부 교회에서는 목사의 수염 길이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거나, 부지를 어린이 놀이터로 활용할지 묘지로 사용할지를 두고 다툼이 일어난 사례가 보고됐다. 찬양 인도자가 눈을 감고 노래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한 교회도 있었으며, 제초기를 어떤 모델로 구매할지를 두고 두 차례 회의를 연 교회도 있었다.
이 같은 갈등은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그 배경에 더 깊은 문제가 숨어 있다.
첫째,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본질이 아니다. 예를 들어 카펫 색상을 두고 다투는 경우 실제로는 권력, 영향력, 또는 '내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가'라는 감정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전통에 대한 감정적 집착이 작용한다. 교실 배치나 절기 행사, 장식과 같은 작은 전통도 교인들에게는 과거 세대와의 연결고리로 여겨지며, 변화는 곧 정체성의 상실처럼 느껴진다.
셋째, 신뢰 부족이 작은 문제를 증폭시킨다. 신뢰가 높은 교회에서는 사소한 의견 차이가 쉽게 봉합되지만, 불신이 자리 잡은 교회에서는 작은 결정도 두려움과 의심 속에서 해석된다.
넷째, '마지막 지푸라기' 현상도 있다. 장기간 쌓인 불만이 하찮은 문제에서 폭발하며, 실제로는 더 큰 문제를 피해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이슈에 분노가 집중된다.
다섯째, 대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교인들이 가정, 직장, 건강 등 개인적 스트레스를 교회 문제에 투사하면서, 교회가 불만의 배출구가 되는 경우다.
여섯째, 교회 정체성과 개인 정체성의 결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회의 작은 변화가 곧 자신의 존재와 공동체 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져 강한 저항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문제일수록 다루기 쉽기 때문에 갈등의 표면적 소재가 되기도 한다. 부서 명칭 변경이나 예산 세부 항목을 두고 다투는 것이, 관계 파괴나 뒷말과 같은 더 본질적인 문제를 직면하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사소한 문제로 갈등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진짜 위험은 그것이 반복되며 신뢰가 무너질 때 발생한다.
교회의 건강성은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겸손과 은혜로 해결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가에 달려 있다.
사탄은 큰 이슈가 아니라, 방치된 작은 문제만으로도 교회를 분열시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