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마크 H. 크리치 목사의 기고글인 '파워볼 잭팟과 복권: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Powerball jackpots and lottery tickets: What does the Bible say?)를 10일 게재했다.
마크 H. 크리치 목사(Rev. Mark H. Creech)는 노스캐롤라이나 기독교행동연맹(Christian Action League of North Carolina, Inc.)의 사무총장이다. 그는 이 직책을 맡기 전에 20년 동안 목회자로 사역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다섯 곳의 남침례교회와 뉴욕주 북부에서 한 곳의 독립침례교회를 섬겼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미국 파워볼 잭팟은 17억 9천만 달러에 달하며, 미국 복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6일(토) 두 장의 당첨 복권이 나오기 전까지 수백만 명이 한순간에 부자가 될 꿈에 사로잡혔다. 사람들은 단 몇 달러의 복권 값으로 섭리(providence)가 아닌 '기회(chance)'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잭팟의 이면에는 냉정한 진실이 있다. 복권, 그것도 국가가 운영하는 복권조차도, 사실은 탐욕을 부추기며 자원을 낭비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착취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미국인들은 파워볼 잭팟이 터질 때마다 약 6억 달러를 쏟아붓는다. 그러나 그 확률은 2억 9천 2백만 분의 1에 불과하다(마켓워치, 2025). 복권 옹호자들은 "자발적이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그 말이 사실이 아니다. 그들의 자유는 강박에 삼켜진다. 설령 자발성 논리를 인정하더라도, 같은 돈을 이웃을 돕는 데 쓴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6억 달러라면 수백만 명에게 식사, 주거, 사회 기반 시설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막대한 자금은 잭팟과 운영비, 홍보비로 흘러 들어가며 극소수만 이득을 본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으로, 자신들의 소득 중 불균형하게 큰 비중을 복권에 탕진한다.
심지어 교육을 지원한다고 홍보하는 '노스캐롤라이나 교육 복권' 같은 경우도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 전체 수익의 25~35%만 학교로 가고, 나머지는 상금, 운영비, 홍보비로 소모된다. '교육용'이라는 이름은 실상을 가리는 가면일 뿐, 실제로는 희망을 먹고 사는 이들을 착취하며 탐욕을 조장한다.
복권의 위험성은 실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2002년 3억 1천 4백만 달러에 당첨된 잭 휘태커는 처음에는 자선단체와 지역사회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며 관대함을 보였다. 그러나 막대한 재산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불러왔다. 손녀는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고, 가정은 무너졌으며, 그는 각종 법적 문제와 스캔들에 시달렸다.
물론 모든 당첨자가 파멸로 치닫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본질을 바꾸지 못한다. 대다수는 잃는 돈이 더 많고, 당첨자들조차도 스트레스, 잘못된 선택, 도덕적 유혹에 휘말린다. 당첨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도, 매번 수억 달러가 허공에 사라진다.
고(故) 제임스 케네디 목사는 도박의 해악을 꾸준히 경고해 왔다. 그는 1871년 시카고 대화재의 원인을 두고 잘 알려진 '오리어리 부인의 소' 이야기가 사실은 허구임을 설명하며, 당시 헛간에서 주사위 도박을 하던 루이스 코언이 등불을 넘어뜨렸다고 고백한 편지를 인용했다. 케네디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그날 밤 그는 몇 달러를 땄을지 모르지만, 수많은 시카고 시민은 모든 것을 잃었다. 어떤 이는 목숨조차." 도박의 본질이 바로 그렇다. 소수만이 이기고, 대다수는 잃는다.
성경은 일관되게 탐욕의 죄를 경고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이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라" (디모데전서 6:10-11)
잠언 23:4-5도 이렇게 말한다.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네 눈을 두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스스로 날개를 내어 하늘로 날아가리라."
복권에 계속 돈을 쓰는 것은 곧 성경이 금하는 '부자 되려는 수고'다. 이는 땀 흘려 얻는 정직한 일도, 이웃을 세우는 삶도 아니다. 단지 환상 속의 부를 좇아 자원을 소모하는 일이다.
도박은 선행이라는 포장 속에서도 결국 탐욕을 키우고, 하나님께서 주신 자원을 낭비하며, 가장 약한 이들을 착취한다. 이는 운이라는 거짓 신 앞에 신앙을 바치는 행위이며,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삶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복권 한 장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그것은 청지기직보다 탐욕을, 섭리보다 기회를, 이웃 사랑보다 자기 욕망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고백이다. 수십억 달러가 이렇게 '무너지는 폭포수'를 따라 흘러간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돈을 사용해 생명을 세우고, 공동체를 살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복권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는 영적 시험이며, 성경이 분명히 경고하는 탐욕의 도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