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려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눈물은 단순히 눈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아니라, 삶의 깊은 의미와 감정을 담고 있는 언어다. 어린 갓난아기가 엄마 뱃속을 떠나 세상에 나올 때 처음 터뜨리는 울음은, 어쩌면 인생의 첫 번째 눈물일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최소한 한 번 이상은 눈물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며 “언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를 묻게 된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 눈물이 나왔는지를 하나하나 되새기다 보면, 그 눈물이 내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시골 교회에서 열린 심령대부흥회, 금요일 새벽기도 시간이었다. 그날 나는 설명할 수 없는 성령님의 임재를 강하게 체험했다. 가슴이 뜨겁게 벅차오르고, 눈물과 콧물이 쏟아지듯 터져 나왔다. 그 순간 처음으로 진정한 예수님을 만났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모든 죄를 고백하며 용서받는 은혜를 경험했다. 그리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날의 눈물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거듭남의 증거이자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그 이후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할 때마다, 또 나를 위해 흘리신 주님의 눈물을 떠올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또한 어머니께서 자녀들을 위해 보여주신 한없는 사랑과 헌신을 생각할 때마다 늘 감사의 눈물이 눈가에 고이곤 했다.
최근에는 주일 예배 시간에 찬양을 힘차게 부를 때 눈물이 솟구치는 경험을 자주 한다. 가사 속에 담긴 은혜의 메시지가 내 영혼 깊은 곳을 울리면,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으며 감동과 감격 속에 예배드리곤 한다. 이 눈물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드려지는 진실한 예배의 고백이다.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흘린 눈물의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눈물의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슬픔과 기쁨, 억울함과 감사, 그리움과 감격… 삶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감정들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눈물은 곧 희노애락을 담아내는 인간만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감사나눔 공동체’ 카페에 올라온, 눈물에 관한 한 편의 시가 떠오른다. 40대 중반의 김현애 씨가 쓴 시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 / 김현애
눈물이 난다는 것은 생명이다.
낯설음과 탄생이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기쁨이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감동이고 감격이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배고픔이고 가난이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슬픔이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분노와 억울함이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그리움이고 외로움이다.
눈물이 난다는 것은 만국의 공통어이고
소통할 수 있는 보이는 언어다.
눈물은 인생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눈물은 인생이다”라는 말은 내 마음을 깊이 울렸다. 참으로 다양한 눈물을 흘려보지 않고서는 이런 귀한 고백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시를 통해 눈물의 주인공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고, 또 간절한 바람을 품게 되었다. 이 시의 주인공이 이제는 슬픔과 억울함의 눈물보다, 기쁨과 감격, 감사의 눈물을 더 많이 흘리며 살아가기를 소망하게 된 것이다.
눈물이 나온다면 억지로 참기보다는 마음껏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심리학자들은 눈물이 억눌린 감정을 풀어내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성경 또한 눈물을 귀하게 말씀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편 126:5).
눈물은 영혼이 흘리는 또 다른 기도다. 오늘 우리의 인생이 슬픔과 억울함의 눈물에 머무르지 않고, 감사와 감격의 눈물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흘린 눈물이 결국 믿음의 열매로 맺혀 기쁨이 되기를, 그래서 우리의 눈물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찬양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