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아버지께서 “남자가 참을성이 있어야지”, “남자가 참을성을 길러야지”라는 말씀을 두 아들에게 자주 하셨습니다. 형은 다치거나, 아플 때, 금세 아프다고 표현하곤 했는데, 잘 참는 편이었던 저는 형을 엄살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배우고 자란 형과 저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고조선 건국 신화에도 이 같은 참을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늘의 신, 환인은 아들 환웅에게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주는데, 때마침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어, 환웅에게 찾아와 사람이 될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환웅은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동굴 안에서 빛을 보지 않고 지내면, 소원을 이룰 것이라고 방법을 가르쳐 주고, 두 짐승은 곧장 실행에 옮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호랑이는 실패하고, 곰만 성공하여, 여인이 됩니다. 그 여인의 이름이 바로 웅녀이고, 그 웅녀가 환웅과 결혼해서 나은 아이가 고조선의 초대 왕, 단군입니다.
이렇듯, 잘 참는 것은 좋은 성품이요 기질입니다. 그런데, 성경 또한 참을성을 귀한 영적 기질과 덕목으로 여겨, 믿는 자들에게 권면합니다. 성경은 순 우리말인 참을성을 한자어를 써서, 인내라 표현하는데, 인내가 믿음생활의 모든 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거합니다. 예를 들어, 고난이 있을 때, 불평 불만 하지 않고, 묵묵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와 간구로 인내하면, 그것이 곧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을 보여드린 일이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내의 시간은 믿음이 성장한 시간이 되고, 그의 인내하는 믿음은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요셉이 잘 한 일이 무엇입니까? 바로, 인내입니다. 그는 너무나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오랜 시간 가운데, 불평 불만 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만 바라보고, 범죄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간구하며 지냈고, 그가 인내한 만큼이나 큰 은혜와 축복을 누렸습니다. 한마디로 요셉은 구약성경의 인물들 가운데, 인내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인내는 분노 혹은 좌절과 같은 죄의 유혹, 실족의 위험으로 부터 믿는 자로 하여금 거룩함을 유지하도록 지켜줍니다. 최근, 너무나 억울한 상황에서 극한 인내로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과 믿음의 형제 자매들 앞에 덕을 세운 교우에 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면, 누가 봐도 화 낼 만하고, 답답함을 사람들에게 토로하며, 원망할 수 있는 상황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교우님은 은혜 주신 하나님 때문에 참고 인내하며, 견디어 내셨습니다. 그렇게 인내로 버틴 이유는 오직 주님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교우님의 인내를 받고 흐뭇하게 웃고 계신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신앙을 진짜 신앙되게 하는 인내를 신앙의 가장 기초적인 덕목으로 알고, “나는 지금 인내하는 믿음으로 살고 있는지? 혹시, 인내하지 못해, 시험 들거나, 이후에 있을 은혜를 잃어버리고 말았던 기억은 없는지?” 한 번 신앙을 돌아보고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 참는 자가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