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사적 흑인 대학인 세인트어거스틴대학교(Saint Augustine’s University, 이하 SAU)의 임시 총장이 개인 사유로 사임했다. 이 대학은 현재 인가(accreditation)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임시 총장 마커스 버지스(Marcus Burgess)는 7월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대학 측은 이를 최근 공개했다.

대학은 학사 담당 임시 교무처장 겸 부총장인 버제니스 A. 피플스(Verjanis A. Peoples)가 모든 행정 업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대학의 학점 인가 회복을 위해 활동 중인 ‘Save SAU Coalition’ 회장 벤자민 존슨(Benjamin Johnson)은 사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WRAL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증을 유지하려면 임시 총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버지스 총장이 사임하면서 현재 임시 총장이 없다”며 “18개월간 임시 총장이 있던 대학을 운영하다가 그 사람이 떠나면, 조직을 다시 재정비해야 한다. 지금은 리더십과 비전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세인트어거스틴대는 2023년 12월 남부대학협회(SACSCOC)로부터 재정 안정성 문제를 이유로 회원 자격 박탈을 결정받았으며, 2024년 2월 항소위원회가 이를 유지했다.

대학은 재정 절감을 위해 900명 이상 학생이 수강하는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직원 절반을 감축했으며, 2024년 지출은 2023년 대비 1,700만 달러 줄었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2024년 5월, 대학 직원의 급여 미지급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인정했다.

2024년 7월 SACSCOC가 지정한 중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회원 자격 박탈 결정을 뒤집는 의견을 냈지만, 대학은 여전히 조건부 인증 상태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으며, SACSCOC는 지난해 12월 연례회의에서 SAU 회원 자격 박탈 결정을 재확인했다. 대학 측은 항소했으나 3월 기각되었고, 이후 90일간 중재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대학은 운영을 유지하고, 졸업생은 인증된 기관에서 학위를 받았다.

세인트어거스틴대는 7월, 중재 패널이 SACSCOC의 회원 자격 박탈 결정을 확인함에 따라 법적 조치를 통해 학점 인증 회복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대학 이사회 의장 브라이언 볼웨어(Brian Boulware)는 “SAU가 인증을 유지하고 학생들에게 계속 봉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연방 조지아 북부지방법원이 내린 예비 금지 명령에 따라 SAU는 가을학기 수업 시작 시점에도 인증을 유지하게 된다. 예비 금지 명령은 SACSCOC의 회원 자격 박탈 결정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대학의 인증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