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고 기다리면 하나님이 키우신다." 4남매의 엄마이자 유튜브 '지남쌤 성경공부'로 잘 알려진 이지남 대표가 20년 넘게 성경 교사로,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의 멘토로 걸어온 길을 담은 책, <엄마의 갈대 상자>가 출간됐다. 이 책은 부모의 노력과 통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양육의 본질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기다리는 믿음의 교육으로 풀어내며, 성경적 양육의 원리를 현실적인 육아의 언어로 재해석한 안내서다.
광야에서 건져 올린 믿음의 지혜
저자는 "사정이 어려워 세 아들에게 사교육 한 번 시키지 못했던 시간"을 '광야기'라 표현하며, 그 시간 속에서 배운 하나님의 훈련과 은혜를 진솔하게 고백한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실패처럼 보일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오히려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나님께만 의지하는 삶을 배우는 가장 값진 시간이었음을 증언한다.
'갈대 상자 전략' - 믿음과 책임의 균형
이 책의 중심 개념은 '갈대 상자 전략'이다. 자녀를 하나님께 맡긴다고 해서 손을 놓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도 아닌 믿음과 책임의 균형을 의미한다. 부모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고, 동시에 성실히 책임을 감당할 때 아이는 인생의 위기 속에서도 "기도하며 준비하는 삶"으로 자신을 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순종과 기다림의 가치
책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영적 동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자녀와 갈등 상황에 놓였을 때,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대신 "우리는 한 팀이야. 이건 함께 이겨낼 문제야."라는 시선으로 접근할 때 아이는 신뢰와 안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성경에서 말하는 "인내"는 방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적극적인 순종임을 강조한다. 부모가 자녀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 줄 때 아이는 하나님이 정하신 시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며, 결국 이렇게 고백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의 때가 가장 좋았어요."
믿음으로 키우는 자립과 회복력
<엄마의 갈대 상자>는 자녀가 스스로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이끄는 자립적 신앙 교육을 강조한다. 부모가 모든 필요를 채워주는 대신, "네가 직접 기도하고 하나님께 구해봐"라고 격려하면 아이는 영적 성숙과 회복 탄력성을 배우게 된다. 가난이나 고난조차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은혜로 바뀌는 순간이다.
징계에 대해서도 저자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징계는 단순한 벌이 아니라, 아이가 올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사랑의 울타리라는 것이다. 이 울타리 안에서 아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하나님이 빚어 가시는 부모와 자녀
이 책은 자녀 교육의 목표를 단순히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우는 데 두지 않는다. 자녀를 하나님이 주신 걸작품으로 인정하고,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아이의 독특함을 마음껏 펼치도록 응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윗이 평범한 막내로만 여겨졌다면 왕이 될 수 없었듯, 부모가 아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믿고 응원할 때 그 가능성은 빛을 발한다. (p.192) 저자는 실제로 이모로서 함께한 조카들의 변화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기다림이 불러온 놀라운 성장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부모를 위한 영적 훈련서
<엄마의 갈대 상자>는 단순히 자녀 교육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부모가 광야 같은 시간을 지나며 하나님을 붙들고 믿음으로 단련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자녀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부모를 빚으시는 하나님의 '광야 학교'일 수 있다는 저자의 고백은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자녀를 성경적 원리로 양육하고 싶은 부모 ▲자녀 교육의 기준을 세상의 방법이 아닌 믿음으로 세우고 싶은 가정 ▲양육의 과정에서 부모 자신도 성장하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된다.
<엄마의 갈대 상자>는 아이와 부모 모두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성장시키는 신뢰의 양육 지침서다. 세상의 기준과 방법에 흔들리는 부모들에게,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도 안전한 교육법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