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민족에게 올해는 조국의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 입니다. 이때, 우리는 일제 치욕의 36년 동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운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새삼 되새기며 그들의 나라 사랑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열사들은 대부분 신앙인 이었습니다. 김구, 서재필, 안창호, 안중근, 유관순, 윤동주 열사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이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던지면서 일본과 맞서 싸웠던 그 동기는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한 애국심, 그리고 정의감이 투철한 가운데 나타난 행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신의 근원은 그들이 복음으로 인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Heaven)를 깨달아 그것을 삶에서 실천했던 깊은 신앙의 동기에서 본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 중 안중근 의사(1879-1910)가 바로 그랬습니다. 그가 33살의 나이에 만주 하얼빈에서 당시 우리 민족을 괴롭히는 가장 원흉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여 살인자로 낙인을 찍혀 젊은 34살에 처형되었던 그의 살신성인 동기는 신앙의 힘 힘에 의한 정의감에서 나온 반응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순국 전 뮈텔 주교(당시 조선 대목 구장)에게 편지를 썼는데, 자신을 외면한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원망보다는 제국주의 속에 있는 교회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조선 교회가 민족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이 널리 전파되기를 그리고 그 사랑에 반응하여 목숨이 끝나가는 그 순간까지 사랑을 실천하려 했던 위대한 신앙인이었습니다.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는 그의 책 ”네 가지 사랑“에서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 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처받을 수 있는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행위이다“ 이어서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합니다. “하나님 안에는 채움을 필요로 하는 어떤 욕망이 없으며 다만 주고자 하는 풍부함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에서 나타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사랑의 본성은 선물의 사랑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랑에 내재해 있는 고통, 즉 상처받을 수 있는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는 행위인데 이것을 피하려고 애씀이 아니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분께 바치며 실천함으로 그 사랑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것입니다. 마태저자는 이 사랑을 예수님의 권면으로 소개하며 실천하라고 명령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 22: 37-40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 그리고 고린도전서에서 사도바울이 표현한 사랑의 본질을 가지고 찬송 안템으로 만든 찬양이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현존하는 교회음악 작곡가 죠셉 마틴(Joseph M. Martin, 1959-)이 찬송가 “내 구주예수를 더욱 사랑(More love to thee)” 를 기초로 해서 만든 안템입니다. 먼저 찬송 튠을 통해 하나님사랑에 대한 내용을 전개합니다. 이어서 새로운 멜로디를 두 개로 전개해 하나님 사랑의 본질과 방법론적 사랑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다시 종결하며 처음 찬송 멜로디와 가사를 적용하며 하나님 사랑에 대한 깊은 영성의 세계로 이끌며 그것을 실천하기를 다짐하게 합니다.
필자는 이 찬송을 부르며 일제 36년 동안의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여겼던 독립 열사 신앙인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우리 민족의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초기 선교사들인 아펜셀러(Henry Gerhard Appenzeller,1858-1902),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1859-1916) 같은 초기 한국 선교사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들이 동일하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내 구주 예수를 더욱사랑 More Love to Thee …” 을 고백했음직한, 그리고 그 고백이 동기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냈던 사실을 기억하며 필자는 숙연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며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필자가 이끄는 라크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코랄(LAKMA Philharmonic Orchestra & Choral)이 지난 8월 2일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며 헨리 아펜셀러의 5대손인 케이트, 엔드류 쉐필드(Kate& Andrew Sheffeld) 와 그의 가족들을 초청하여 그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필자는 케이트와 엔드류의 손을 꼭 잡으며 “당신들의 할아버지 아펜셀러 선교사님께 무엇으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깊은 감사의 고백을 그들에게 드리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한국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지 1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작은 물 한 방울이 많은 포도주 속에 섞이면 그 자체의 모습은 완전히 없어지고 포도주의 맛과 포도주의 색깔을 띠게 되는 것과 같이, 쇳덩어리가 달구어져서 빛나게 되면 그 원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불덩어리같이 보이게 되는 것처럼, 그리고 공기가 태양 빛으로 가득하게 되면 눈 부신 빛의 모습으로 바뀌어서 그 빛 자체인 것처럼, 초기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이와 같은 희생의 열매로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사랑에 접붇임 받아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을 진실되이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뿌리가 되어 신앙의 독립 투사들이 그 정신으로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젊음을 불태웠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초기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주었던 아펜셀러, 언더우드 선교사님외에 여러 선교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