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는 8월 10일 주일예배에서 김지훈 담임목사가 ‘조선 독립의 힘’(누가복음 10:38-42)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 공동체를 어떻게 건강하고 세워갈 것인가”에 대해 나누었다.

김 목사는 누가복음 2장 41절-52절에 기록된, 예수님의 가족들이 예수님을 잃어버리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이 모습이 오늘날 교회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유월절이 되면 이런 유대인들의 이동이 많았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서 아라비아 사막에는 도둑이 많이 들끓었다. 그래서 먼 길을 이동하는 유대인들은 보통 도둑을 만나면 잘 대응하기 위해, 한 가족이 아니라 친척 전체가 무리를 지어 단체로 움직였다. 당시 기록에 보면 유대인들이 작게는 50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친척들이 그룹을 이루어 다 함께 움직였는데, 이 움직임을 ‘캐러반(caravan)’이라고 불렀다.”

“캐러반은 세 덩어리, 세 그룹으로 이루어지는데, 우선 한가운데에는 여인들과 어르신들, 그리고 값비싼 귀중품이 위치했고, 칼로 무장한 남자들이 앞과 뒤를 지켰다. 이때는 예수님이 12살에서 13살이 되던 유월절이었다."

그는, “우리 중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으니까 내가 아니더라도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예수님을 챙기기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이렇게 모두가 미루고 미루다가 캐라반 공동체는 예수님을 잃어버렸다”며, “이것이 현재 교회 모습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교회 및 한국 교회의 교인들이 “소비자가 되고 있다”라는 신학자들의 진단을 덧붙였다.

“소비자처럼 하나님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예배하고 찬양하는 교인이 늘어나고 있다. 신앙의 머리는 점점 커지지만, 봉사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미룬다.”

이어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로 초점을 옮겨, “예배와 섬김에 관한 이분법”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예배와 성경공부는 영적이고 고귀한 일로 여기지만, 식당 봉사나 육체적인 섬김은 덜 영적이라고 여기는 잘못된 생각이 있다.”며, 그 오해의 원인이 바로 본문에 대한 오해라고 말했다.

“신약을 연구하는 신학자들은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한 단어에 주목한다. 그 단어는 ‘아우톤(αὐτόν)’이라는 단어이다. 아웃톤은 본문에서 ‘주님 한 분만’이라는 뜻으로, 처음 마르다의 집에 딱 들어왔을 때, 마르다는 주님 한 분만 바라보면서 기쁨으로 잔치를 준비했다.”

“마르다는 처음에는 주님 한 분만 바라보며 기쁨으로 섬겼지만, 일이 많아지자 그 초심을 잃어버렸습니다. 문제는 봉사 그 자체가 아니라, 봉사의 중심이 주님이 아니라 분주함과 불평으로 옮겨간 데 있다.”

“오늘 이 말씀은 ‘설교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대로 식당 봉사와 몸으로 섬기는 것은 등한시해도 된다,’ 이걸 말하는게 아니다. 교회가 바른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영적인 것만 추구한다면서 섬김과 봉사를 등한시하거나 예수님의 부모들처럼 서로 미루다가 예수님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모두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짐을 나누어지며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설교 후반부에서 김 목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을 이룬 조선과, 일본에 흡수된 류큐 왕국을 비교하며, “두 나라는 비슷한 시기에 일제에 의해 식민 통치를 받았지만, 조선이 독립할 수 있었던 것은 윤봉길, 유관순과 같이 조국 공동체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수많은 헌신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훈 목사는 조국의 독립을 가능하게 한 헌신자들의 헌신을,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건강하게 세워갈 것인가의 문제로 연결지었다.

“말씀대로 각자 맡은 부분을 감당할 때, 교회 공동체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