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이 어렵다 보니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소리가 ‘뚜껑 열릴 것 같다’는 말입니다. 얼마 전에는 정말 뚜껑 열리는 사건을 본 일이 있습니다. 밥솥에 밥을 하는데 갑자기 밥솥이 ‘펑’소리와 함께 뚜껑이 날아가고, 설익은 쌀들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웃지 못할 풍경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일을 수습하는 대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이 밥솥처럼 뚜껑이 있고 뚜껑을 고정시키고, 압력을 적당하게 유지시켜 우리 생각이나 행동이 잘 익은 밥이 되어 나오도록 하는 벨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치들이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삶이 피곤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리학적으로는 ‘신경과민 증상’으로 봅니다. 증세는 생활에 압박감을 느껴 화를 내거나, 괴팍해지고, 심술을 부리거나, 반대로 아주 무뚝뚝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걸까요? 전 이것을 신앙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경과민증상, 뚜껑이 열린다’는 증세는 바른 신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대서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경과민은 육체적 피곤에서 출발합니다.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신경만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몸에 무리가 가도록 혹사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단 육체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적,감정적 혹사 입니다.

직장을 생각하고, 가정을 생각하고, 또 종교 생활까지 신경 쓰다 보니 얼마나 육체적으로 고단합니까? 육체적으로 고단 하다 보니 신앙 생활이 즐거울리 없습니다. 기도도 안되고, 모임에 가기도 싫고 말입니다. 결국 건강한 육체와 안정감은 건강한 크리스찬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육체가 괴롭다는 신호를 보낼 때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도 신앙입니다.

그런데 자칫 오해하여 요즘 힘들어 ‘신앙 생활을 쉬고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진정한 휴식은 단순히 손발을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무력감과 허탈감만 가져옵니다.

우리 주님은 정말 세상에 피곤을 느끼는 인생들을 향해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쉼’과 ‘휴식’은 주님 안에 가능하기에 육체적 휴식도 ‘신앙’과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신경과민증상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됨’과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출발합니다. 성경에 사울이라고 하는 왕은 굉장히 신경질적이었고, 분노에 시달렸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떠나 교제를 단절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찬은 하나님과 교제하며 누리는 복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으로부터 누리는 ‘평안과 안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끊겼으니 얼마나 불안감과 초조감이 몰려 왔겠습니까? 혹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서운한 일들이 있다면 그 문제를 먼저 회개하심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 뚜껑열리는 분위기가 연출되는상황을 보면 대부분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를 들면 게임이나, 담배나 술, 어떤 취미에 중독된 분들이 자기가 빠져 있는 일들에 절제를 요구하게 될 때 분노하여 공격적이 되거나, 짜증을 내고 괴로워 하는 것입니다. 일에 몰두 해 있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럴 때는 ‘성령의 열매’인 ‘사랑’이 필요 합니다.

성경 고전13장에는 ‘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자기 유익을 구치 않고, 사랑은 자기 중심적이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내가 신경과민증상이 있든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든 모두에게 ‘사랑’이 필요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변에 안 좋은 환경들과 답답한 일들은 언제든 일어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시적인 문제들로 여러분의 인생과 성품이 폭발하여 얼룩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지혜롭게 뚜껑 열리지 않고 잘된 밥처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건강한 신앙생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은 여러분의 인생과 성품에 가장 견고한 ‘안전벨브’가 될 것입니다.

글/손기성 목사, 은혜장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