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베누에주 예르와타 마을에서 풀라니 목동 무장세력이 6월 13~14일 양일간 기독교인을 공격해 최대 200명이 숨졌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29일 보도했다. 마쿠르디 교구 정의개발평화재단(FJDP)은 사망자가 100명에서 2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P는 희생자 중 한 명이 "사랑하는 어머니와 자매 네 명, 조카 셋, 할머니까지 모두 잃었다"며 "그들을 너무 사랑했지만 하나님이 더 사랑하신다. 평생 그리워할 것이다"고 눈물을 삼켰다고 밝혔다. 

현지 사제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경찰이 예르와타 성 요셉 성당을 지키며 피난민 700명을 보호했지만, 무장세력은 시장으로 이동해 피난민 숙소 문에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해 500명 이상이 잠들어 있던 지역을 공격했다. 사제들은 "시신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 아기부터 부모까지 불에 타 알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CP는 기독교인을 공격한 사람들은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밝혔다. 가톨릭 사제 우쿠마 조나단 앙비안비는 "공격자는 분명 풀라니족이었다"며 "경찰이 성당은 지켰지만 시장을 지킬 장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CP는 지난주 구마군 요그보 마을에서 총격과 살인이 이어져 주민들은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무장 풀라니 민병대가 마을 외곽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기독교인 농지에서 소를 방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23일에는 요그보 마을 기독교 농민이 살해됐다. 

유수푸 투라키 목사(나이지리아 기독교협회 전 부회장)는 "풀라니 무장세력의 학살은 단순한 목동-농민 분쟁이 아니라 기독교인을 겨냥한 전쟁"이라며 "국방·안보 수장이 모두 풀라니 무슬림인 상황에서 기독교인을 보호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페테코스탈 교단 존슨 술레이만 목사는 "베누에주의 참상은 악랄하고 야만적"이라 했고, 이사 엘-부바 목사도 "정부는 얼마나 더 많은 피를 봐야 행동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영국 APPG 보고서는 일부 풀라니 무장세력이 보코하람, ISWAP처럼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중부 벨트 기독교 공동체를 몰아내고 이슬람화를 추진한다고 분석했다. 오픈도어선교회 세계감시목록(WWL)에 따르면 2025년 나이지리아는 기독교 박해 심각국 7위에 올랐고, 전 세계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4476명 중 310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내 반기독교 폭력 수치는 이미 WWL 평가 기준상 최대치"라며, 북부에서는 보코하람과 ISWAP이, 남부에는 라쿠라와 같은 신생 지하디스트 조직까지 가세해 폭력과 납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