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영혼 구원에 소극적인 이유가 무엇인 지 오랫 동안 고민해 보았습니다. 많은 성도들은 전도나 선교를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거창한 일로 여기거나, 자신의 능력 부족을 핑계로 일상에서는 뒤로 숨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살면서 성령님의 임재와 능력을 일상에서 체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주목할 점은 성령님이 우리에게 '임하시면'이라는 현재진행형 표현입니다. 성령님의 임재는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경험해야 할 지속적인 관계입니다.

성령님은 '파라클레토스', 즉 '곁에서 도우시는 분'입니다.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동료와 대화할 때,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길에서 이웃과 인사를 나눌 때, 심지어 마트에서 계산하면서 점원에게 미소를 건넬 때도 성령님께서 함께하십니다. 유명한 요한 웨슬리가 강조했던 '성화의 은혜'는 바로 이런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를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변화시키고,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게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전도의 기회를 분별하는 지혜와,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담대함을 주시는 분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 사실을 삶으로 드러냈고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진실한 관심과 섬김(환대)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므로 성령을 체험하고 그를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정중히 권합니다.

오늘 하루도 성령님께 마음을 여시고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주님, 제게 맡겨진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할까요?" 우리 곁에서 도우시는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을 선교의 현장으로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체험들, 즉 감정이나 느낌, 어려움 가운데 누린 기쁨과 감사, 기대 등을 목장에서 솔찍하게 나눕시다. 참여한 목장식구들도 성령님을 체험하고 기대하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