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에 들어오니 진짜 여름이 온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는 가끔 히터가 돌기도 하여서 시애틀에 여름은 언제 오나 기다려 왔습니다. 이젠 에어콘을 틀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형제와 제가 항상 가장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말 저는 내슈빌이라는 도시에서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젊은 목사님이 7개월 전에 부임하셔서 44년 된 교회에 새바람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교회였습니다. 그 교회에서 말씀을 나누며 같이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도 아주 평범한 이민교회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온 교우가 힘을 모으고 함께 기도하다 보니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교회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라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성도들이 말씀에 반응하고 얼굴빛이 환해지고, 우리 컨퍼런스에 내년에 꼭 오겠다고 말씀하셔서 기뻤습니다. 이 교회도 오늘보다 더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을 꿈꾸게 되길 기도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제가 드린 기도 중에서 가장 황당한 것은 윌로우크릭 교회를 방문하고 했던 기도입니다. 첫 모임을 위해 주차장에 차를 몰고 들어갔는데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주차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그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묻어 있었고, 차를 안내하는 손길에는 친절함과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교회는 주차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교회 건물까지 다 합쳐서 0.67 에이커의 땅에 건물과 그 건물에 딸린 마당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도 이렇게 컨퍼런스 하면서 주차 도우미들이 우리 교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교회 되게 해 주세요. 정말 황당한 기도였습니다. 그때는 땅도 없었고, 새로운 건물도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기도를 7년 만에 들어주셨습니다. 2000년 5월에 윌로우크릭 교회를 방문하며 가졌던 그 꿈을 하나님은 2007년 5월 첫 컨퍼런스를 열게 해 주시면서 들어 주셨습니다.
올해 컨퍼런스를 하며 다시 한번 감격한 것은 우리 성도들이 우리 교회를 정말 자랑스러워하며, 섬기는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큰 사명이라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주께 하듯 하였으며 그 섬김을 받은 사람들은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저는 이 컨퍼런스를 통해 오신 분들이 저와 같은 꿈을 꾸고 저와 같은 기도를 드리며 교회를 변화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여 주십니다. 때로는 그 응답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의 기도는 7년이 걸렸습니다. 때로는 즉각 응답받는 기도도 있지만, 응답받지 못한 기도도 있습니다. 아픈 환우들을 위해 기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침을 받은 환우보다 천국으로 가신 분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기도들도 하나님께서 들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고쳐 주시기도 하고, 천국으로 데려가셔서 거기서 더 잘 고쳐 주시기도 하신다고 믿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더 좋은 곳에서 고쳐 주시려고 '특별한 대우를 하시는구나'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것이 우리를 기도하게 하는 바탕입니다. 그 믿음이 없이는 기도해서 돌아오지 않는 응답을 보고 실망할 수 있고, 원망할 수도 있으며 믿음을 저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는 내게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주십니다. 그 믿음을 오늘 다시 더 굳건히 하며 하나님 앞에 우리의 기도들을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