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로교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1일 본당에서 기념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수영로교회 설립목사인 정필도 목사의 사모 박신실 여사의 영상 축사에 따르면, 1975년 정필도 목사가 구름 떼와 같이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몰려드는 환상을 받고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수영로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하나님은 정 목사에게 '항상 교회는 너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한다. 

수영로교회는 현재 재적 교인 2만여 명에 육박하는 부산 지역의 최대 교회 중 하나다. 정필도 목사는 2011년 수영로교회 부목사로 재직해 왔던 이규현 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한 뒤에도 선교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코로나가 창궐했던 2022년까지 집회를 9년간 총 352회를 했다. 이 중 국내 집회가 208회, 해외 집회가 144회다. 정 목사는 지난 2022년 별세했다. 

수영로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교회의 비전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은혜 가운데 교제하며, 봉사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만 개'의 소그룹 공동체를 세움으로써, 350만 부산의 시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50만 영혼을 책임지며 5000명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여 부산과 세계를 복음화 하는 하나님의 원대한 비전을 이루는 것"이다. 

이규현 담임목사는 에베소서 1장 23절을 본문으로 전한 이날 설립 50주년 감사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의 충만함은 교회를 통해 드러난다. 세상 속에서 충만함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교회다. 교회의 꽉 찬 생명을 사망이 뚫고 갈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가 꽉 찬 생명을 누리고 또 꽉 찬 생명을 흘려보내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충만함은 나 스스로만 만족하라고 주어진 축복이 아니라 죽은 세상과 사람을 살리는데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신자들은 '~주세요'라는 기도만 반복하며 이미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만족 증후군에 빠져 있다"며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누리지 못하면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해서 욕심을 채우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예수의 능력을 경험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능력을 선포하여 불신자들이 예수님을 경험하도록 하는 사도행전적 교회가 되자. 여러분들 각자가 교회가 되어 세상에 소망을 주는 역사를 일으키길 바란다"며 "우리가 예수님을 찬양하는데 어떻게 우울증 등 정신적 쇠약함에 빠질 수 있는가. 예수를 믿으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행복과 찬양에 겨운 크리스천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설교에 이어 박신실 사모 등 수영로교회 역사의 산증인들이 간증하는 영상이 상영됐고, 이어 수영로교회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이 상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