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요즘 성도님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경기에 대한 걱정들이 많으십니다. 이민자들에 대한 강경책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큰 기업에서도 대량 정리해고로 인해 불안에 떨었던 일들도 듣습니다.

여러 관세로 인해 물가가 오를 것을 대비해서 사제기도 생기고 있습니다. 은퇴자들은 물가가 오를 때마다 고정된 수입으로 불안합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걸으신 고난의 여정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도 배고픔과 외로움, 사람들의 무관심과 배신 속에서 침묵하셨고, 끝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조차 "내 마음이 고민하여 죽을 지경이라"고 하셨던 그분은, 우리의 지금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십니다.

그분은 우리처럼 숫자에 눌려 보셨고, 사람에게 버림받아 보셨고, 미래가 막막한 고통 속에 홀로 계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그 고난의 길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 뒤에는 부활이 있었고, 침묵 뒤에는 승리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겪는 이 고통과 불안은 결코 주님 앞에 외면당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우리 주님은 우리의 신용카드 명세서도 아시고, 통장 잔고도 아십니다.

우리의 한숨, 계산기 두드리는 손끝, 아픈 허리와 무거운 마음까지도 아십니다. 그분은 단지 영적인 말로 우리를 위로하지 않으십니다. 삶의 가장 현실적인 자리에까지 오셔서, "내가 너와 함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사순절의 시간은 그런 주님과 더 깊이 만나고, 다시 그분의 손을 붙드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가 잘할 때만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라, 가장 약하고 버거울 때 더 가까이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의 희망은 눈앞의 수치와 조건을 따라 움직이지만, 주님의 사랑은 결코 계산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다시 한 걸음을 떼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흔들릴지라도, 주님의 은혜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가게 문을 열 때도, 직장에서 책상을 지킬 때도, 병원에 가는 길에도,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들 때도, 그분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주님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위로와 따뜻한 주님의 동행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