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세상에 기적 같은 일들이 꽤 많이 일어난다. 그런 일들은 뉴스나 SNS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물론 과학이 최고로 발달한 지금 이 시대에 기적이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기적을 믿는 이들도 여전히 꽤 많이 있다. 기적을 믿을 뿐 아니라, 세상에 사는 동안 적어도 한 번쯤은 자신도 그 기적을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소원을 갖고 있는 이들도 참 많음을 안다.
[2] 특히 신의 존재를 믿고 있는 신앙인들은 대체로 기적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대부분이 기적을 인정하는 편이다. 성경에 하나님이나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적어도 예닐곱 번의 기적을 경험한 바 있는 사람이다. 다섯 번의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난 적이 있고, 하나님의 음성을 생생하게 들은 때도 있기 때문이다.
[3] 맞다. 세상에 기적들이 많이 일어난다.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존재가 그 이유와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가 다 한 번쯤은 ‘믿을 수 없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고 꿈꾸며 살아간다.
기적 위주의 신앙은 옳지 않지만, 기적 체험이 개인이 신앙생활에 상당한 유익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2003년에 개봉된 라는 영화가 있다.
[4] “왜 제게는 기적을 안 줍니까?” 방송국 리포터 브루스가 하늘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고, 그걸 들은 신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신은 물고기를 잡아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려고 브루스에게 짧은 두 마디의 말을 던진다. 그 말이 지금도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You want to see a miracle, son? Be the miracle.”
“기적을 보고 싶나? 자네 자신이 기적이 되게!”라는 말이다.
[5] 아, 너무 멋있는 말이다. 영화를 보노라면 이런 명대사가 한두 개쯤은 나타난다. 이런 맛에 영화를 보는 것이다. 물론 아무 영화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명화가 되는 지름길은 이런 멋진 문장이 한두 개 정도 나와야 한다. 그것도 짧고 간결한 문장이지만, 의미가 심장한 문장 말이다. 신으로 분한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의 짧은 두 마디의 의미가 무엇일까? 누구나 노력해서 자신이나 주변에 변화를 일으키면, 그 결과가 곧 기적이라는 의미다.
[6] 영문학도 시절에 재미있게 읽었던 미국 작가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이 1850년에 발표한 “The Great Stone Face"(큰 바위 얼굴)란 단편소설이 생각난다.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어릴 적부터 마을 저편에 위치한 얼굴 모양의 큰 바위를 바라보며 자라왔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언젠가 이 마을 출신 중에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란 전설을 들었다.
[7] 어니스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살아왔다. 그는 오랜 세월 큰 바위 얼굴을 기다리는 가운데 ‘오래 참음’, ‘충성’, ‘온유’의 성품을 키워왔다. 세월이 지나 사람들이 어니스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를 본 모든 이들이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전설의 인물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길 바라면서 멋지게 잘 살았더니 자신이 바로 그 전설이 되었다는 흥미롭고 교훈적인 얘기다. 그렇다.
[8] “기적을 보고 싶나? 자네 자신이 기적이 되게!” 계속 곱씹어보고 음미해 보는데, 참으로 멋있고 뜻이 깊은 말이다. 기적을 경험하려 하기보다 나 자신이 기적이 되라는 말이다. 마치 하나님이 이 아침에 내게 주시는 말씀 같다.
위에 소개한 어니스트처럼 언젠가는 큰 바위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을 가지고 멋지게 살아가노라면 나 자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줄로 확신한다.
[9] 오늘도 새날이 밝았다. 아침 6시 반 경에 교수실 창문을 여니 온 세상이 새하얀 색깔로 바뀌어 있었다. 밤새 소복소복 눈이 내린 것이다. 학교 잔디밭이 발자국 하나 없는 눈밭으로 변해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침이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등교하기 귀찮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기적을 경험하길 바라신다.
[10] 그뿐 아니라, 당신의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분의 말씀대로 잘 살아 세상 모든 이가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기적 그 자체'(The Very Miracle)가 되길 바라신다.
영화 에 나오는 “You want to see a miracle, son? Be the miracle.”이라는 명대사를 마음에 새긴 채, 기적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멋지고 힘차게 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