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돌리는 발언을 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즉석 기자회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러 회담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3년이나 질질 끌지 말고 진작 끝냈어야 했고,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젤렌스키의 지지율이 4%까지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현재 계엄령 상태로 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나는 73%의 지지율로 당선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며, 현재도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선거 실시 요구가 러시아의 부추김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국가들도 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처음부터 전쟁 대신 거래를 했다면 인명 피해와 도시 파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매우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가세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젤렌스키는 평화가 아닌 돈과 권력만을 원한다"는 글을 게시하며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했다. 

한편 트럼프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