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열과 대립, 편가르기 가장 심각해
교회, 정치 편향 대신 신본주의 입각
하나 됨 역사 회복, 섬김의 본 보이자
한국교회교단장회의 2025-1차 정례모임이 2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헴성전에서 개최됐다.
1부 예배에서는 기침 총회장 이욥 목사 인도로 예성 총회장 김만수 목사의 기도 후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성령 안에서 하나 돼라(에베소서 4:1-4)'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 선교사 입국 1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한국교회를 섬겨야 할까"라며 "한국에서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분열과 대립, 편 가르기다. 사회 모든 구조가 갈등과 대립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한국 사회를 섬겨야 할까? 기독교가 정치의 신하가 돼서도 안 되고, 어느 한쪽 편을 들어 진영 논리에 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신본주의에 입각해서, 하나님 기뻐하시는 교회로 우뚝 서야 한다. 성경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같은 찬송과 성경을 쓰는 나라 대한민국밖에 없다. 미국은 교단마다 찬송도 성경도 다르다. 그럼에도 교단이 3백여 곳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은 깊이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열은 마귀의 역사고, 하나 됨은 성령의 역사이다. 한국교회는 하나 됨의 역사를 회복하고 섬김의 본을 보이자"며 "분열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통회 자복하고 우리 잘못을 사죄하며, 분열의 역사를 멈추고 하나 됨의 새 역사를 이뤄 나가야 한다. 교회가 정치에 편향돼서 진영 논리에 빠지고 비난하는 것도 통렬하게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영훈 목사는 "종교와 정치는 분리돼 있다. 그러나 영적으로 말하면 기독교 신앙이 위에 있다. 그것이 신본주의다. 한국교회가 정신차리고 하나 돼, 상처로 얼룩진 대한민국을 싸매고 화해와 용서로 나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 돼야 하는데, 한국교회 99% 이상이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하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선교 140주년에 각 교단이 별도로 행사를 연다면 수백 개의 행사가 생기겠지만, 연합운동만은 하나 됨의 본을 보여서 한국의 전통이 돼 150주년과 160주년, 200주년에도 하나 됨의 본을 보이길 바란다"며 "캐나다 교회와 호주 교회들은 하나 됐다. 하나 된 교회 안에 각 교파들이 예배드리고 있는 것이다. 같은 성경을 읽고 찬송을 드리며 구세주 예수를 고백하는 성도들이 하나 된다면,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기독교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 모든 교회들도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 대신 대연합 일치 운동을 통해 하나 될 때"라며 "정치 편향이나 한쪽 편을 들면서 편 가르기를 해선 안 된다. 하나 됨의 역사를 이루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교단장들이 연속으로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참석한 교단장들이 '나라와 민족, 교회를 위하여' 한마디씩 기도했다. 이후 예장 통합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의 광고, 예장 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가 마무리됐다.
2부 회의에서는 이영훈 목사 사회로 경과보고,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 보고, 교회연합기관 보고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부활절 연합예배 계획이 공개됐다. 오는 4월 20일 부활주일 오후 4시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 대회장은 이영훈 목사, 설교자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및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 장소는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가 시무했던 서울 광림교회로 결정됐다.
교회연합기관으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한국교회총연합 신평식 사무총장과 정찬수 법인사무총장 등이 인사했다. 김종생 목사는 인사말에서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한다고 밝혔다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부활절 연합예배는 준비위원회 주관이기 때문에 한교총과 함께 한다는 참여의 개념이 아니고, 같은 시간 별도로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의미였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저희는 저녁 시간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