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항공 당국 관계자들이 최근 러시아의 주요 드론 훈련 센터를 방문하면서 군사용 무인 항공기(UAV)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13일 보도했다.
북한 민용항공총국 대표단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민간항공기술대학교(MSTUCA)를 견학하고 대규모 항공 엑스포에 참가했다. 북한 국영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대표단은 MSTUCA 내 "무인 항공기 기술 센터"를 방문해 드론 조종사 훈련 과정을 직접 살폈다.
이 센터는 40개 이상의 비행 시뮬레이터, 드론 레이싱 훈련장, 항공기 수리 및 진단 실습 시설을 갖춘 곳으로, 드론 관련 전문 인력 양성과 실습이 가능한 핵심 시설로 평가된다. 이번 방문을 이끈 림광웅 민용항공총국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이곳에서 러시아의 UAV 관련 기술과 훈련 시스템을 면밀히 관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전문가 크리스 먼데이는 북한 대표단의 MSTUCA 방문이 "군사용 드론을 생산 및 수출하려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드론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되는 문제는 미·러 정상 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먼데이는 "드론 기술 이전은 가장 도발적이지 않은 군사 지원 방법 중 하나"라며 "러시아가 북한 지원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5~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가항공인프라전시회에도 참가했다. 해당 전시회에서는 UAV 시스템 패널과 드론, 훈련용 제트기, 엔진 및 기타 항공 기술 제품이 소개됐다. 북한 대표단이 이 행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접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군사용 드론 기술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병력을 파병하는 대가로 북한에 드론 기술을 지원해 북한이 드론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하면,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UAV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