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에 눈이 내리고 길이 얼음판이 되는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겨울은 큰 추위 없이 잘 지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이 눈 위를 뒹굴며 놀고, 모처럼 찾아온 눈을 바라보며 겨울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 봅니다. 저는 튀르키예 아웃리치로 시차 적응이 안 된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눈 밑에는 봄을 준비하는 각종 씨앗이 들어 있는 것처럼 형제와 저도 이 추위와 눈 이후에 찾아 올 봄을 기다리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부터 야고보서의 말씀으로 "슬기로운 신앙생활" 시리즈를 나누게 됩니다. 12년 전에 야고보서의 말씀을 형제와 나누었는데, 지금 다시 말씀을 대하니 그때와는 또 다른 감동과 은혜가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형제의 신앙생활이 슬기로워지고, 그 슬기로움을 후대에 물려주며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말씀을 나눕니다.
첫 번째 말씀은 시련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복에는 관심이 많지만, 고난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 합니다. 목회도 고난의 목회보다는 잘 되는 목회를 하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고난에 대해 살피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이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더 간절히 바라고 연단을 통해 더 큰 믿음을 가지게 되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 복은 고난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오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로서의 고난은 빌딩 2를 구입하는 시기였습니다. 그 시기에 우리는 그 빌딩의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빌딩에 새 회사가 들어오고 그 주차장을 24/7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교회가 더 이상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때, 이 많은 식구의 주차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마음이 힘들었었는데, 결국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건물을 우리 땅에 짓는 것보다, 그 건물을 구입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그 건물을 구입하게 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에게 왜 이런 고난을 주시나 마음이 힘들었었는데,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우리는 고난에 싸여온 선물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우리가 사건에 대해 선하게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 그전에는 원망하고 불평하고 다른 사람 탓하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였을지 모르지만, 고난을 통한 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고난을 만날 때에 이 고난을 극복하면 우리의 신앙은 얼마나 성장하여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 고난의 시간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먼저 견딘 사람들은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에게 다시 선포합니다. 지금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 모든 분은 이 시간을 통해 만날 하나님의 기대하고 견디십시오.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고 마음이 낙심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잡아 주시고 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슬기를 소유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