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 이후, 한국 상황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이 작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해외에 나와 있는 우리 이민자들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내 부모, 형제와 친구들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가 잘 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이민교회 목회자로서 책무가 있기에 성도님들께는 가급적 정치 이야기를 피하라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인간사를 보나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정치를 떠나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정치가 있을 수밖에 없고, 누군가는 사회의 질서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법을 만들고 그 법을 모두 지키고 따르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정치는 뜨거운 감자와 같습니다. 하루하루 살기도 빠듯해 관심을 끄고 살고 싶지만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니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정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모두가 민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사는 미국은 어떤가요? 사실, 한국보다 더 많은 사건과 사고, 그리고 큰 문제들을 안고 있는 나라가 아닙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에 한국만큼, 미국과 이 사회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더 나아가, 세계를 품은 월드 크리스천(World Christian)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세계선교를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한국에서 미국에 올 때는 교육이나 경제적 이유, 혹은 다른 이유로 왔다고 해도,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 최강인 미국에서 살게 될 가능성이 몇 % 나 될 것 같습니까? 아주 작을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을 더 넓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명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온 것 같지만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계획 안에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 믿음과 사명을 붙잡을 때 분명히 우리 삶은 이전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기도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