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이 지난해 12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사진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전투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뒤 쓰러져 있다. ©SN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외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서한이 발견됐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교전 과정에서 노획한 물품 중 김 위원장의 서한으로 보이는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는 2024년 12월 31일자로 김정은 위원장이 명기돼 있으며, 혈흔이 묻은 낡은 종이에 인쇄된 형태로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해외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 중인 북한군 병사들에게 "가슴 아픈 희생과 값비싼 전투 승리의 희열, 그리고 전우애와 조국애를 느끼며 임무를 수행해 온 여러분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적었다.
서한은 북한군 병사들의 헌신을 치하하며, "조국의 명령에 충실히 임하는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무슨 말로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병사들의 건강과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서한 외에도 실용 러시아어 문장을 한국어 발음으로 표기한 종이, 응급 치료 안내서, 위조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신분증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협력하며 전투에 참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WP는 이 서한을 두고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달리 이념적으로 더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발견된 다른 문서들을 통해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기록하고 이를 새로운 군사 기술과 이해를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사상자가 3000여 명에 달하며, 이 중 전사자는 약 3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반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군이 이 과정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러시아 방문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