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있었던 인터액션 이사회에서 4개의 회원 기관을 자격 정지시켰습니다. 160여개의 대표적인 국제 구호 기관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인터액션이라는 연합체는 국제구호 분야에서 유일하게 회원인증 제도를 운영합니다. 2년에 한번 재정, 보안, 지배구조, 환경과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망라하는 스탠다드에 의해서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특히 스탠다드소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계로 회원의 인증 기준 설정과 자격 심사에 깊이 간여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구호단체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관계로 유엔에서 미국 정부와 언론에 이르기까지 인터액션의 회원 기관들은 특별한 예우를 받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내년에 접어들어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상원에서 7개 대형교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하도록 명령한 것처럼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집중적인 “개혁”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이번 정권은 생태적으로 기독교에 우호적이지 않을지라도 교회를 공격해서 얻을 수 있는 정치적인 이익이 별로 없었던 처지였습니다. 사학법과 같이 기독교계와 밀접한 개혁도 전교조 등 정치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권력집단이 있었기 때문에 진행된 것입니다. 내년에 교회에 심정적으로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온다고 해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공격하여 얻을 수 있는 정치적인 이익이 있다면 교회를 어렵게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특별히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를 통해서도 들어났듯이 지금 한국에서는 반기독교 정서가 국민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명분과 이익을 얻기 위해서 “기독교계 개혁”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기독교 출신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오히려 교회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과감하게 교회 개혁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개혁을 명분으로 교회가 공격받으면 재정 운영과 인사 문제에서 가장 쉽게 문제가 터지게 될 것입니다.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어떻게 대비할 수 있겠습니까. 자율적인 정화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사학법이 통과될 때 기독교계가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데모도 하고 삭발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지지는 얻지 못했고 권력은 국민의 정서를 엎고 사학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럴 때 자정의 노력이 보였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기독교 사학 투명성 연대“같은 기관을 만들고 사회와 국가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스탠다드를 제정합니다 인증제를 도입합니다. 일년에 몇 개씩 기독교 사학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는 것입니다.

한국교계는 사회보다 훨씬 깨끗합니다. 교육계, 겅제계 뿐 아니라 타 종교에 비해서도 훨씬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구호, 국제적인 구호 활동, 한국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일에 있어서 교회보다 앞장선 기관이 한국사회에 없습니다. 문제는 일반 국민의 인식입니다.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평화의 위협이 큰 곳에 사랑을 안고 생명 걸고 찾아간 선교단이 거국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바로 그 실증입니다

한국교계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자율적인 정화체계를 만들어서 온 국민 앞에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 기준이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재정, 운영, 인사, 선교, 보안, 국가와 협력, 국제 관행에 따른 기준 등 다양한 영역의 기준을 정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교회는 제제를 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며칠 전 남부에서 유명한 대교회 목사의 성적 추문이 밝혀졌습니다. 한국교회가 시대를 읽고 대처하지 않으면 추하게 추락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