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15)

최근(2024.12) 베트남에서 부동산 재벌 회장이 부정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뉴스가 전해 졌습니다. 금융사기 혐의로 쯔엉미란(68, 여자) 반팃팟홀딩스 회장이 항소심에서 사형이 확정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쯔엉 회장이 120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것입니다. 그녀는 측근들과 공모해서 2012년에서 2021년까지 상업은행에서 304조 동(약 16조 7천억 원)을 횡령한 혐의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부하들을 시켜서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10월 또 다른 재판에서 사기, 자금세탁 및 불법 자금 이체 등을 통한 재산 취득 등의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어 종신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야고보 장로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말씀하셨습니다. 쯔엉미란 회장은 엄청난 돈을 가지고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부정한 일을 자행하다, 결국 그 돈과 더불어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은 진리입니다.

 어떤 가난한 가족이 산동네에 살 때, 화장실이 없어서 여러 세대가 쓰는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이면 화장실 앞에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지만, 들어간 사람이 빨리 나오지 않아 고통을 참아야했습니다. 이 가족의 평생소원은 자기 가족들만 쓰는 화장실 하나 있는 집에 사는 것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피땀 흘려 돈을 모아 화장실이 하나 딸린 가옥을 갖게 되자, 이 가족은 더 이상 소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화장실에 들어간 가족이 빨리 나오지 않으니 빨리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자주 일어나자, 이번에는 화장실 두 개 있는 집에 사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화장실 두 개 있는 집에 살다 보니, 두 사람이 들어가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화장실 세 개가 있는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갖고 살았답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잠언에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스올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잠 30:15-16)라고 말씀했습니다. 필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부자가 이제 만족하다며 더 이상 돈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입니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어, 한없이 앞을 향해서 달려가지만 그 마지막은 죽음입니다.

 인간은 자족하는 삶을 살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이 하루 세끼 밥을 먹고 건강하게 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세끼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고, 세끼 밥을 먹는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세끼 먹고 건강하게 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족하는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바울 선생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1-12)고 쓰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풍부에도, 비천에도 자족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삶의 목표를 물질에 두면 그는 만족을 모르고, 또 그 일로 불법을 저질러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 삶의 목표는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사도 바울과 열두 제자들 그리고 교회 역사에 나오는 수많은 성인, 성녀들의 삶은 가난과 질병과 고난 속에서도 영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도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며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 갑시다. “주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하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