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파리에서 3자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을 계기로 이루어졌으며, 미국 대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면이다.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전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한다"면서도 "러시아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혹은 다른 침략자가 다시는 돌아올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3자 회담이 '훌륭하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그의 결단력을 높이 평가했고, 회의를 주선한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동에 앞서 "지금 세상이 약간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며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트럼프의 즉각적인 연대 의식을 상기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에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해왔으나, 동시에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고립주의 노선을 표방해왔다. 특히 나토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강력히 요구하며, 때로는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해 우려를 자아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키스 켈로그 전 미국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임명했다. 또한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최근 방미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회동을 가지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 30분간 진행된 이번 3자 회담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유럽 안보 지형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