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2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1만 명이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그들 중 상당수가 쿠르스크주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 참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군에게 포병, 무인항공기(UAV) 운용, 참호 개척을 포함한 기본 보병 작전 등 최전선 작전을 위한 핵심 기술을 훈련시켰다.
다만 미 국무부는 북한군 투입의 성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텔 부대변인은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통제,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러시아군의 성패는 이들을 얼마나 잘 통합하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간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투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정당성 없는 침략 전쟁이 상당히 확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안보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등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 비핵화는 계속해서 우리의 대북 접근법에 초석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